전경웅
전경웅

야당과 좌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계속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은 수십 년째 중국 내몽골에서 날아오는 방사능 황사나 중국 원전이 배출하는 오염수, 북한이 우라늄 제련 공장에서 내놓는 오염수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노심 용융이 일어난 뒤 한 원자력 연구기관 관계자에게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올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막 웃더니 "중국이 1950년대 후반부터 지상 핵실험을 수십 번 했고, 오염된 먼지가 수십 년째 우리나라를 덮치는 데도 다들 멀쩡하지 않느냐"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 물질은 기상조건 때문에 올 수가 없다"고 답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해도 해류를 타고 흐르니까 우리나라에 오는 건 한참 뒤라는 게 해양과학자들 설명이었다.

그래도 좌파가 계속 위험론을 제기하자 정부는 우리나라 해역 22곳에 방사능 탐지·측정기를 설치하고 연중 수시로 오염도를 확인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뒤 12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유의미한 오염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좌파와 더불어민주당이 2008년 나돌았던 ‘광우병 괴담’처럼 끈질기게 위험성을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북한과 중국이 흘리는 오염수에는 왜 침묵하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의 성일종 위원장은 우리 영해의 바닷물 조사와 함께 서해에 대해서는 북한 평산 광산 우라늄 제련 공장에서 흘려보낸 오염수, 중국 원전이 흘려보내는 삼중수소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몰이에 나선 단체 가운데 195곳이 지난 2008년 광우병 괴담을 주도한 단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들의 지적처럼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방사능 오염물질은 북한이 한강 하류 인근으로 흘려보내는 방사능 오염 폐수와 중국이 서해 쪽에다 지은 수십여 개의 원전이 흘려보내는 삼중수소다.

2021년 4월 홍콩 시티즌 뉴스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하는 삼중수소의 방사선량 한도를 22조 베크렐(Bq)로 제한한 반면 중국은 광둥성 다야만 원전 1곳의 삼중수소 방사선량 한도만 해도 225조 베크렐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 중국이 가동 중인 49개 원전 모두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8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평산 우라늄 광산 및 제련 공장에서 방사능 오염 폐수를 서해로 방류하고 있다면서 위성사진까지 공개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또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서해로 흘려보낸 폐수가 위험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RFA 보도가 무분별하게 확산 중"이라며 북한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좌파가 일본 오염수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중국·북한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는 침묵하는 걸 떠올리게 한다.

이들이 언급하지 않는 오염 문제는 또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좌파가 ‘미세먼지’라 부르는 중국발 스모그에는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뿐만 아니라 중국이 60여 년 전 지상 핵실험을 하면서 만들어낸 방사능 오염 물질도 먼지에 섞여 날아온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