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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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첫 번째 대학은 1088년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개교한 볼로냐대학이다. 그러나 국가 성격·대학 규모·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1096년 영국에서 개교한 옥스퍼드대학이 진정한 인류사 첫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옥스퍼드 수사들이 정치적 핍박을 피해 이주한 후 1209년 개교했던 케임브리지대학이 두 번째 대학일 것이다.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은 ‘옥스브리지’로 불리며 한 뿌리를 이루고 있다.

천 년 역사를 간직한 옥스브리지는 문예부흥과 계몽주의철학 시대를 거쳐 영국 자유주의 문명을 전 세계로 전파한 문명의 등불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시대부터 전 세계 지도층들이 옥스브리지로 유학해, 영국 신사의 전통과 문명을 배웠다. 현재도 각국 정치지도자들 중에 옥스브리지 출신이 가장 많다.

옥스퍼드대학 표어는 ‘주님은 나의 빛’이고, 케임브리지대학은 ‘빛과 성배의 장소’다. 두 대학 모두 청교도적 기독교정신의 온상이기도 하다. 14세기 종교개혁의 샛별이었던 존 위클리프 성인, 인류 최초의 사회계약론을 역설했던 토마스 홉스, 자유주의 아버지 존 로크 모두 청교도 학풍이 강했던 옥스퍼드대학 출신이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너갔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의 청교도 신자들이었다. 케임브리지대학 임마뉴엘 칼리지 출신 존 하버드는 1636년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시(市)에 하버드대학을 세웠다.

두 대학은 기독교 전통으로 각 칼리지마다 채플(교회)을 운영한다. 채플 입구에는 국가를 위한 전쟁에서 전사한 동문의 이름들이 대리석에 새겨져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이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지금도 계급국가인 영국을 명예롭고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때 서울대 법대 교수였으나,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던 조국이 기소된 지 3년 5개월 만에 이제서야 서울대에서 파면됐다. 항소한단다, 서울대는 문 정권 5년의 패악질에도 침묵했듯이 이번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종북좌익 정치가들의 위선과 기만, 거짓과 사기에 자칭 최고 지식인이란 관악의 떨거지들이 동조하는 듯 보인다. 단언컨대 이들은 지식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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