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지난주 소설가 조정래를 스쳐서 언급했다. 그의 대표작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주사파 소설‘이라고 딱지 붙였던 것이다. 지난 30여 년 그 소설의 낱권 판매량이 무려 700만 권을 넘겼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그건 "숫제 폭력적 수치"라고 비판도 했다.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아무리 그가 막가파 좌빨이라지만 나이 80세에 원로입네 하는 조정래를 대놓고 때려도 되나?

아무렴 된다. 되고도 남는다. 명예훼손, 그런 것과도 무관하다. 무엇보다 이런 글은 엄연히 비평행위에 속한다. 그리고 조정래가 대한민국에 끼쳐온 무시무시한 해악을 생각하면, 이런 비판은 약과요 애교다. 한마디로 조정래는 소설책을 팔아 떼돈을 만진 사람이다. <태백산맥>을 필두로 <아리랑>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 3부작의 낱권 총판매량은 1550만 부다. 그 책의 인세(매출액의 10분의 1)만도 줄잡아 150억 원이다. 때문에 그는 전부터 운전기사 딸린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그가 멀쩡하고 사회적 기여를 했다면 그런 보상은 마땅한 일이다. 문제는 <태백산맥>은 주사파 소설이란 점이다. 일테면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태백산맥>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고백했다. 실은 통진당 이석기야말로 태찢남, 즉 <태백산맥>을 찢고 등장한 남자다.

그가 뭐라고 했던가? "우리는 자주된 사상, 미국놈 몰아내고 그야말로 새로운 조선민족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그 꿈을 위해 최종 결전을 하자." 놀라워라. <태백산맥>의 주제가 바로 그것이 아니던가? 이석기는 분명 조정래 키즈이며, <태백산맥>은 지금 주사파들을 키운 거대한 자궁이 맞다.

다만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민족사의 허리 잇기"라고 뻥 쳤고, 우린 홀딱 속았다. 소설의 주제가 남로당 만세이지만, 결정적으로 중도 노선을 걷던 주인공 김범우의 소설 속 전향이 사뭇 수상쩍다. 그는 미군의 악행을 보며 6·25가 민족과 미군의 싸움이라 판단해 인민군에 입대한다. 이렇게 황당한 ‘붉은 작품’이 1980년대 이후 출판계와 지식사회를 사실상 지배해왔다.

때문에 현대사는 조정래 식의 주사파 광기, 시대착오적 민중주의 열기의 시대다. 지금이 중요하다. 그걸 정리하느냐, 이대로 먹히느냐? 지난번 지적대로 좌빨의 수괴 백낙청, ‘태백산맥’의 조정래, 종북주의자 제1호인 리영희 등 좌파 문화권력이 여전히 문제다. 그들을 대빗자루로 쓸어내지 않고선 이 나라에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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