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 국회서 대한민국‧국제사회 도움 요청
“수많은 탈북민 가족들의 피해는 중국의 반인도적인 강제송환 때문”

대책위, 6-8일 유엔본부‧워싱턴서 '강제북송 중단 국제 캠페인' 계획
캠프데이비드 따라 한미일 대사와 함께 활동...백악관서 기자회견도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한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주최측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한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주최측

“수많은 재중 탈북민은 두려움과 절망 속에 놓여 있습니다. 굶주림과 박해를 피해 강을 건넜다가, 인신매매‧강제노동‧착취 등 수많은 인권침해를 당하며 살다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북한으로 송환돼 죽음을 맞이하는 탈북민 가족의 인권을 지켜 주십시오. 특별히 대한민국과 유엔회원국은 중국의 탈북민 체포와 강제송환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기자회견에서 이한별 대책위 위원장(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은 현재 강제북송의 급박한 실태를 알리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강제북송 탈북민 피해자 가족은 반인도 범죄 만행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선발대에 나서서 규탄하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간 강제북송으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전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최근 이슈가 된 ‘비욘드 유토피아’에 등장한 탈북민 우영복 씨, 2019년 탈북 과정에 중국 공안에 체포돼 지리성 바이산 구류소에 감금돼 있다 북송됐고 가족과 함께 한국행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조국반역죄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 아내를 둔 남편, 2006년 중국 공안과 북한 보위부 합동 조사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에 중상을 입은 채 강제 송환을 당한 형제를 둔 탈북민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여러 탈북민 가족들이 참석했다. 

강제북송된 탈북민의 가족 사진들. /태영호 의원실
강제북송된 탈북민의 가족 사진들. /태영호 의원실

이 위원장은 “제 오빠인 이세일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2009년 1월에 탈북했다가 중국변방대 군인에 의해 체포됐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에 있으니 강제북송되면 죽을 수 있다고 애타게 빌었다”며 “하지만 중국 군인은 오빠의 이런 말을 적어 북한에 넘겨 줬고, 이후 오빠는 양강도 보위부에서 고문으로 손과 발을 붕대로 감고 있다는 소식을 지인에 의해 듣게 됐다. 오빠와 같이 수많은 탈북민 가족들의 피해는 중국의 반인도적인 강제송환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영호 의원과 대책위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유엔본부와 워싱턴 D.C.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대책위는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 지난달 28일 강제북송 피해자 가족 6명과 북한인권단체 한국인 3명 등 총 9명으로 결성됐다.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명예회장인 김태훈 변호사가 대책위 사무총장을 맡아 피해자 청원서 제출과 국제 캠페인의 실무를 담당한다.

대책위는 “유엔총회에 참여해 참사를 폭로하고 중국의 만행을 규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대사와 함께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고, 여러 미 의회 관계자를 만나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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