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강원 양양군 오색리에서 열린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

강원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 설치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26년부터는 대청봉·한계령 설경을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양양군은 20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부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회의원·도지사·시장·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지체되다 2015년 9월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 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행정심판 등 지체를 반복하다 41년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아직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공사는 내년 3월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군은 2015년부터 시작된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산양 서식지·아고산대 식물 등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해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했다. 조기 착공을 위해 10개 중앙부처 등과 4개 분야 14개 법령 인허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5년 최초 설계 당시 587억원이던 사업비는 물가상승·공법변경 등 영향으로 11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도·군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지방재정만으로 조기 준공해 연간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 등 시험운행을 거치고 2026년 초 상업운영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케이블카는 오색~끝청 하단부 3.3km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만28초를 운행해 시간당 825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도·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운영될 경우 지역경제 유발효과 1369억원, 933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했다.

그간 대청봉까지는 왕복 8시간이 소요됐다. 케이블카가 운행될 경우 단 15분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대청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오색지구 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 5km 구간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체력소모가 심한 구간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른 새벽 산행에 나서지 않으면 당일치기가 어려워지는 구간이다.

설악산 오색지구는 단풍구경 명소로 꼽힌다. 겨울철 설경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설악에서 단풍과 설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흘림골’과 ‘주전골’ 인근도 지나가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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