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등에 힘입어 평균 15% 가까이 늘어 32조원을 넘어섰다. /연합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등에 힘입어 평균 15% 가까이 늘어 32조원을 넘어섰다. /연합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32조원을 웃돌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챙긴 것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종료 등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부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늘어난 이익 여력으로 충당금을 늘리는 등 대비를 서두른다는 것이 이들 금융그룹의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모두 32조2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28조905억원보다 14.8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KB국민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15.50% 불어 유례없이 10조원을 넘어섰고,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7조4372억원으로 15.49%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각각 6조9857억원, 6조6118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려 증가율이 16.46%, 11.50%에 이른다.

이처럼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더해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2.19%포인트(p)로 1년 전인 2020년 말의 2.05%포인트보다 0.14%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1년 새 0.1%포인트 안팎 늘었다.

KB국민금융그룹은 2020년 4분기 1.75%에서 2021년 4분기 1.85%로 0.10%, 신한금융그룹은 1.76%에서 1.83%로 0.07%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55%에서 1.71%로 0.16%포인트, 우리금융그룹은 1.53%에서 1.67% 로 0.14%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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