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선정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1992년 당시 국가보훈처가 독립 유공자를 선양(宣揚)하기 위해 처음 기획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2년 만이다.

그동안 매년 12명 이상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유관순·안중근·김구 등 13명은 두 차례 중복 선정됐다. 외국인도 12명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도합 463명이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선정됐어야 할 대한민국 건국 초대 대통령 이름이 이제야 오른 것이다. 기가 막힐 일이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가 이렇게도 힘든 일인가.

더욱 개탄스런 일은 홍범도(1998년 10월)·최팔용(1995년 2월)·여운형(2021년 8월)·권오설(2021년 6월) 등 공산계열 운동가들도 버젓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1948년 8월 15일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을 끝내 인정하지 않으려는 남한 내 친·종북 세력의 역사 왜곡 의도와 관련돼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승만보다 김일성에게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더 부여한다. 이 때문에 이승만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 이들은 이승만을 폄훼하면서 ‘친일’ ‘독재’라는 수식어를 끝까지 떼지 않는다.

또 다른 그룹은 이승만보다 의도적으로 김구를 더 높이려는 세력이다. 이들 역시 이승만의 ‘독재’를 강조하면서 독립운동의 업적을 깎아내린다. 이는 마치 1948년 4월 김일성·김구의 남북연석회의를 연상케 하는 웃픈(우습고도 서글픈)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권은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때 서울 광화문 등지에 10명의 독립운동가 초상화를 내걸면서 의도적으로 이승만을 뺐다. 범좌파의 이같은 이승만 폄훼는 수많은 객관적 사실(史實)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의 정신병 수준이라 할 만하다.

이승만만큼 일본제국주의를 반대한 인물이 어디 있는가. 그는 명실공히 독립운동을 지휘한 최고지도자였다. 일제의 의도를 폭로한 그의 저서 <저팬 인사이드 아웃>은 미·영 국제정치학자들도 인정한 역저였다. 이승만을 모르면 ‘대한민국’을 모르는 것이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는 이승만 바로세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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