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국가보훈부
이승만 전 대통령. /국가보훈부

대한민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됐다.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뜻깊은 결정"이라며 "역사 정상화의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6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독립운동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 38명에 이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보훈부는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한 이승만(1949년 대한민국장)을 선정했다"며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이 1992년부터 시작됐으니 무려 33년만의 선정이다. 참으로 많이 늦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시키는 데 매우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다른 식견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독립 문제를 국제적 사안으로 끌어올렸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을 외면하진 말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이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여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잠재된 이승만 바로세우기 염원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편향된 시선, 비뚤어진 역사관을 걷어내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발전적 계승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총 265명의 인물을 추천받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꾸린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가 월별 주제와 관련된 인물을 선정한다. 최근 여권에서는 이승만 재평가 분위기에 맞물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의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미국을 보면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과 같이 국부로 모시는 파운딩 파더스가 있다. 세계 주요국 중 건국의 아버지가 없는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도 건국의 아버지들을 존경하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 그런 시도를 깎아 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는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제18~19대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에 이어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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