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도중 괴한에 의해 피습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괴한이 범행에 이용한 도구가 20cm정도 길이의 회칼이라는 점, 공격 당시 몸이 뒤로 튕겨 나갈 정도의 타격력을 비춰볼 때 1cm 열상만 입은 것은 다행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누리꾼들은 과격한 공격에도 과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피격당한 상처보다는 경미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대표 사퇴 압박 속에서 이재명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로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피의자는 20cm 칼로 이 대표의 왼쪽 목 주변을 노렸지만 1cm정도의 열상만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는 바로 제압당해 경찰로 넘겨졌지만, 범행 이유 등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정치인들을 겨냥한 사건들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6년 지방선거 직전에 발생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의 경우,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다가 10가량의 커터칼에 귀 아래부터 얼굴 우측 턱 바로 윗부분까지 11정도가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다.

20155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 당시 리퍼드 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찬 행사 도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경동맥 근처까지 상처가 이어지면서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당시 경동맥 주변까지 길이 11cm, 깊이 3cm에 이르는 깊은 상처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도 이재명 피습사건의 전말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수사를 철저히 해서 배후 세력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수라의 한 장면처럼 자작극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또한 두 사건 모두 상처의 크기나 깊이가 컸다는 점에서 열상에 그친 이 대표 피습 사건 의도는 다른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서 "자작극 냄새가 물씬 난다. 죽일 것 같으면 상처가 저리 나지 않는다. 20cm 칼로 1cm 열상만 냈다는 게 아수라의 장면들과 너무 겹쳐 웃프다. 이 사건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세력이 누굴까 생각해봐라. 바로 그놈이 범인이다. 철저한 배후 세력을 들춰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앞으로 벌어질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 위한 건수를 만든 것이다. 문통(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전 총리)을 향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 비명계가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자 이제는 대놓고 국민을 속이려 들고 있다. 그렇다고 분당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 같냐. 사퇴가 답"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휘두른 칼이 사건 당시의 칼과 다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처음 이재명의 목에 칼이 들어갈 때 칼의 색깔과 이후 피의자가 제압당했을 때 칼은 다른 칼이다"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법조계에선 전례에 비춰 볼때 살인 미수혐의를 적용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 변호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필적고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의자가 빠져나갈 가능성은 적다.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엄청난 타격력에 칼이 들어갔다면 분명히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다. 따라서 살인 미수혐의 적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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