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전원조치를 결정한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의학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입을 열었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경정맥 등 혈관손상 치료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경험도 많고 전국 취고 수준이다"며 "센터를 잘 아는 외부 의사들은 ‘이 대표가 도대체 왜 서울로 갔느냐’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환자 이송은 병원 내에서도 크고 작은 위험이 따른다. 치료가 도저히 안 될 경우가 아니라면 의학적 측면에서 외부 이송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이 대표 가족들이 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받겠다고 결정했고, 헬기로 이동하기 위험할 정도로 위중하지 않지만 당장 상처 치료 응급수술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대표 서울 이송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난도 높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수술이라 경험 많은 의사의 수술이 필요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우리가 먼저 (서울대병원으로)전원 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통화 중이던 비서실장에 내게 전화기를 건네줬다"며 "그 때 나는 환자 상황을 설명하고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이 ‘2cm의 창상 내지 자상으로 보는 것이 맞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 김 센터장은"열상보다는 열창(열린 상처), 자상보다는 자창(찔려 입은 상처)이 맞는 표현이다. 이 대표의 경우 상처가 깊어 자창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 일부 의사들을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했다고 한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던 점, 이송 중 위급상황이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했으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이 이해됐기 때문에 김 센터장의 결정에 따라 전원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지역 의료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그들은 ‘지역 의료 살리자 해놓고 부산서 수술 안하고 서울로 가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며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수준을 아는 사람이라면 왜 굳이 서울로 갔느냐고 묻는다. 가족이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복지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