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 ‘진료목적 외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오늘(9일) 결정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는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 피의자의 얼굴·성명·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가 범행 전날인 1일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피의자는 이 대표 일정에 따라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바 있다. 피의자는 1일 오전 8시 40분께 거주지인 천안 아산에서 KTX를 타고 오전 10시 40분쯤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탄 피의자는 봉하마을에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했다.

피의자는 이곳에서 이 대표 지지자 중 한 명에게 "평산마을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해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에는 피의자와 운전자 외 2명이 동승했다. 피의자 외 나머지 3명은 민주당 지지자로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를 얻어타고 오후 4시쯤 평산마을에 도착한 피의자는 버스를 타고 5시쯤 울산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KTX를 탄 피의자는 오후 6시쯤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7시 40분쯤 가덕도에 도착한 피의자는 인근 주민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인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모텔에 내렸다.

이 곳에서 피의자는 밤을 샌 뒤 2일 오전 8시쯤 택시를 이용해 가덕도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피의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는 이 대표를 급습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흉기를 구입한 시점은 지난해 4월경이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등산용 칼의 자루를 빼고 일부를 날카롭게 가는 식으로 개조했다"고 말했다. 동승한 운전자 등에 대해서는 "공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9일 논의한 뒤 의결하면 곧바로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상공개위원회는 경찰과 외부 전문가 등 7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피의자 당적과 관련해서는 정당법상 비공개가 원칙이나 공개 여지가 있는지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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