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다가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이언주 전 의원이 다시 민주당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조만간 이재명 대표를 만나 정식으로 민주당 입당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만 남은 셈이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내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며 당을 옮겼다. 이후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고,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난 대선 이후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 등을 비판하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치인은 옳지 못한 것을 보면 비판하고 싸울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갈등을 일으키고 소속을 옮긴다면, 그 갈등이 대의명분이 아닌 개인적 성품이나 이해관계 때문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그리고 국민의힘 시절까지 이런저런 불화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소속 당 지도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전 의원은 한때 ‘보수 여전사’로 불렸다. SNS 등에서 날카로운 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당원들로부터는 지지와 응원보다 비판을 더 들었다. 이번 탈당과 입당도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아닌지. 유유상종이라고 이재명과 비슷한 사람들만 민주당에 모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 민주당은 노골적인 이재명 사당화(私黨化)가 진행중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 폭력, 증오 발언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잣대가 이재명에게도 적용될지 궁금하다. 이재명은 2004년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경기도 지사 시절에는 도청 공무원에게 자신의 속옷 세탁을 시키기도 했다. 본인의 형수를 향한 욕설은 증오 발언의 전형이다. 저 5가지 기준 가운데 이재명과 무관한 항목이 하나라도 있을지 의문이다.

이언주가 과연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이재명을 상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그의 다음번 탈당은 언제쯤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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