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월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할 의지를 밝혔다.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문재인 86정권의 상징,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 임종석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 지역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선을 한 곳으로,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꼽힌다. 홍익표는 서울 서초을에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 전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응했다"고 밝히고, 임종석에 대해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꼽힌다. 2020년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로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그해 임대차 3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으로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격해 주목을 받았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뒤, 그 땅을 매각하고 차액을 전액 기부했다. 지난 대선 때는 기본소득 등 공약을 날카롭게 비판해 ‘이재명 저격수’로도 불렸다.

선거 승부는 기본적으로 구도 싸움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윤 전 의원의 결심은 국민의힘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86운동권 패권이 저질러온 횡포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국민의힘 역시 이 문제를 적극 이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통 대 친북 운동권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임종석은 전대협 의장을 지냈고 임수경의 밀입북을 배후 조종한, 전형적인 친북 정치인이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북한인권법 제정과 김대중의 대북송금 특검을 반대했다. 다른 나라 저작물의 이용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북한에게 북한 저작물 이용료를 헌납하는 기구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다른 주사파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임종석 역시 자신의 활동을 반성하거나 전향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병역 미필인 임종석은 2018년 10월 군복 차림으로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 북한에게 약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점검하는 일정이었다. 대한민국 안보를 흔드는 데만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임종석의 국회 진출도 비슷한 목적 아닌지 따져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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