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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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는 시민의 자유와 덕성·법치·공동선·동의에 의한 통치·부패 추방 등을 기본가치로 하는 정치사상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도시국가에서 통용된 전통적 공화주의는 자치도시국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시민적, 근대적 공화주의와는 다르다. 시민적 공화주의는 마키아벨리 사상에서 유래해 오늘에 이른다.

마키아벨리는 임종 전 친구 베토리에게 "나는 내 영혼보다 조국 피렌체를 더 사랑했노라"고 고백한다. 이 말은 그의 저서 <피렌체사>에서 묘사된 교황 그레고리우스 11세 압제에 맞섰던 피렌체 팔성인(八聖人)의 언사와 관련 있다. 당시 피렌체 시민회의를 주관했던 팔성인은 자신들의 재산·신체·영혼과 신을 모두 희생해 교황과 끝까지 싸웠다. 마키아벨리가 주장했던 근대적 공화주의의 핵심은 바로 공화주의적 애국심이었다.

마키아벨리의 꿈은 시민적 공화주의로 통일된 이탈리아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십 개의 도시국가로 분열된 이탈리아는 수백 년 후인 1870년에야 통일된다. 피렌체 시민의 계몽을 위해 여러 희곡작품까지 발표했던 마키아벨리는 로마사를 쓴 역사가로, <군주론>을 쓴 정치철학자로, 여러 편의 희곡작가로 불려졌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자신을 비극작가로 불러줄 것을 원했다. 비극은 쓰지 않았지만 자신의 인생 자체가 비극이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33년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왜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몰랐겠는가! 그렇지만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기술했다. 유라시아대륙 전체가 적색인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독립한 신생국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이 너무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냈고, 기적의 자유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그런 대한민국이 이제 반(反)대한민국 세력들에 의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진정 자유대한민국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가? 운명의 여신 얼굴을 한 좌익악령들은 그대들의 부패·나태·이기심에 환호한다. 하지만 그대들의 공화주의적 애국심은 가장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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