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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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맨스필드 하버드대 교수는 명저 <남성다움>으로 인해 전세계 페미들의 공동의 적 또는 원수가 됐다. 그는 남성은 남성다움을, 여성은 여성다움을 지녀야 한다며, 마크 트웨인 소설 <톰 소여의 모험>까지 끌어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럼에도 성 중립을 주장하는 전 세계 페미들은 광란의 거품을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포용하고 사유하는 남성성은 죽어라 비난하면서, 거칠고 야만적인 대륙 전체주의자들 남성성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김정은·푸틴·시진핑 같은 독재자들이 자국 여성들로부터 신격 대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맨스필드 교수의 전공은 중세철학자 마키아벨리 사상이다. 얼마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강조했던 ‘동료시민’은, 고대 아테네의 영웅 페리클레스 연설 속에서 그리고 공화정을 꿈꿨던 피렌체의 마키아벨리 사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맨스필드 교수는 동료시민의 덕목을 공화주의적 자유에서 찾고 있다. 이는 공동선을 위해 절제하고 배려하는, 시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유를 의미한다.

근대국가 탄생 이후 동료시민의 영역은 선거권 확대로 점점 커져 국민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왕을 대신하는 국가주권자로 국민이 등장했다. 문제는 시민들이 갖췄던 인문적 소양과 공동선을 추구하고 행동하는 삶을 국민에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국민이 동료시민의 소양과 책임을 잃어버릴 경우, 국민이 뿜어내는 이기적이며 배타적인 국민주의(Nationalism)는 필히 파멸적 재앙을 부른다.

열린 사회와 대척되는 대륙의 전체주의국가들은 제쳐놓고라도, 지구상 모든 열린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료시민의 덕목인 공화주의적 자유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열린 사회는 건전한 국민 건설을 위한 시민교육에 국가 생존의 사활을 건다.

좌익악령들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간첩형 종북주사파 의원들이 국회를 모욕하고 대놓고 북한을 칭송하는가 하면, 기만적 범진보야권 통합을 기치로 화적떼 정치 같은 희한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4월 총선 결과는 이제 동료시민의 덕목 실현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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