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Nikki Haley)가 지난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에서 유세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혀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침략 조장’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선 유일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난 18일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해 계속 침묵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침묵과 관련, "트럼프는 푸틴이 자신의 정적을 죽이는 것이 멋지다(cool)고 생각하거나 그것이 별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둘 중 어느 쪽이든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유엔대사를 지내며 국제정치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헤일리는 "나토(NATO)는 75년의 성공 역사가 있다. 지금은 미국이 트럼프가 좋아하는 러시아 푸틴 폭력배 일당과 함께 하고, 9·11 때 우리와 함께 했던 나토(NATO)동맹 친구들과 멀어질 때가 아니다"라면서 "나토를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일리 미공화당 대선 후보는 2023년 유엔대사시절에도 미국이 한국 등 동맹들과 군사협력을 심화하고 중국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승리는 북한, 이란, 중국 등에도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2023년 6월 27일 워싱턴의 권위있는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동맹과 함께 협력해 무기와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승리는 곧 중국의 승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면 중국에 타이완 침공에 대한 억제신호를 보내고, 북한에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한 억제신호를 보내며, 이란에는 폭탄 제조에 대한 억제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토 뿐만 아니라 인도, 호주, 일본, 한국, 필리핀과의 동맹도 강화할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이 더 적은 친구가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갖는 것"라고 헤일리 미공화당 대선 후보는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