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근무현황을 확인한 결과 절반을 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은 총 831명에게 내려졌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근무지 이탈의 경우 세브란스, 성모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나머지는 이탈자가 없거나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전공의의 55%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낸 모든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10시 기준 전공의 총 109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757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728명에 대해 새로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지난 16일에도 103명에 대한 명령을 내렸으며 20일까지 총 83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복지부는 50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전공의에게는 다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을 경우 면허 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다만 병원별 전공의 이탈 현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차관은 "사직서 제출 비율이 낮은 병원에서는 내부에서 서로 독려, 비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상황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투입 방침을 두고 "모든 가용 수단을 활용해 진료체계를 유지하겠다"며 "합법이냐 불법이냐 논란이 있는 영역에 있는데 정부가 불법을 저질러 가면서까지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1년 전부터 예약된 자녀의 수술을 위해 보호자가 회사도 휴직했으나, 갑작스럽게 입원이 지연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며 "전공의 여러분께서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