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주요 언론사 22개 기사 댓글 1만 4024개 전수조사

'개딸당' '경기동부연합' '급진좌파' 단어들로 이뤄져 있어
민주당, 스스로 주장하는 '시스템 공천'에 대한 신뢰 잃어
'비명 학살'에 더해 '개딸 개입' 겹쳐 표심 이탈 가속화 전망

본지 빅데이터팀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 관련한 주요 언론사 22개 기사 댓글 1만4024개를 전수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세력을 가리키는 "개딸"을 포함한 댓글이 대다수를 이뤘고, 비공감 수 대비 공감 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본지 빅데이터팀 제공
본지 빅데이터팀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 관련한 주요 언론사 22개 기사 댓글 1만4024개를 전수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세력을 가리키는 "개딸"을 포함한 댓글이 대다수를 이뤘고, 비공감 수 대비 공감 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본지 빅데이터팀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의 원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국민들 중 대다수가 이번 ‘공천 파동’이 ‘개딸’ 세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26일 본지 빅데이터팀에 따르면, 공천 파동과 관련한 네이버 주요 언론사 22개 기사에 달린 1만4024개 댓글을 분석한 결과 압도적인 다수가 "개딸당" "경기동부연합" "급진좌파" 같은 단어들로 이뤄져 있었다. 이는 국민 여론이 민주당 내 공천 잡음의 책임이 이재명 및 당 지도부와 그 지지세력인 ‘개딸’ 세력에게 있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우리 대표님 미워 마세요" 개딸 문자에…이수진 "너네 대표님이 나를"…>였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작구을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수진 의원에게 ‘개딸’ 세력이 먼저 문자를 보내 "힘내시고 우리 대표님 미워하지 마시라" "너를 공천 안한 거 보니 시스템 공천이 맞구나"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사 댓글 중 "덕분에 이재명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내부자 폭로가 제일 무서운 법…‘개딸’들은 정신차려라"는 내용에는 36명이 공감하고 2명만이 비공감을 눌렀다.

댓글 중 공감순으로 1·2위를 기록한 내용은 모두 ‘개딸’ 키워드를 포함했다. 그 중 1위는 "찢재명의 개딸당이 발악을 하는구나~ 한나땡 외쳤지만~ 현실은 한동훈한테 까이고 있는 중~"으로 총 430명의 공감을 받았다. 2위는 최근 ‘차은우보다 이재명’ 발언으로 ‘아첨꾼’논란을 산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저 정도면 (이 대표) 점 위치도 알고있을 듯…국개질 해먹으려고 스스로 수준을 개딸급으로 낮추다니 참 자랑스럽다…쯧쯧"이라고 비판한 댓글이었다. 같은 댓글은 429개의 공감을 얻은 반면 비공감 수는 9개에 그쳤다.

이번 댓글조사 결과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사천’ ‘이재명 사당화’ 문제가 있었을뿐 아니라 ‘개딸’로 상징되는 일부 강성세력이 당 전체 사무인 공천 과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은 박용진, 이수진 의원 등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대거 컷오프시키거나 하위 통보를 하면서 ‘비선 세력 밀실 공천’ 논란까지 빚어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국민들로부터 ‘개딸 전체주의’라는 비판을 샀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달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탈당 러시’도 잇따랐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개딸’ 세력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주장에 국민 여론이 강하게 공감하면서, 민주당은 스스로 주장하는 ‘시스템 공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전망이다. 지난달 민주당은 당원 여론조사 결과 등 일련의 기준을 제시하며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천 과정이 시작되자마자 ‘여론조사 기관 이재명 연루설’ 등 논란을 빚으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무늬뿐이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남은 공천 과정 동안 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더해 ‘개딸 세력 공천 개입’ 의혹까지 겹치며 표심 이탈 우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하위 통보를 받거나 컷오프된 인사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이낙연 신당’이나 국민의힘으로 표가 쏠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은 가짜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진짜 시스템 공천"이라고 현상황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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