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중도층도 등 돌렸다

스윙보터층인 충청권·중도층 모두 국힘과 오차범위 밖 격차
'비명횡사 찐명횡재' 수습 불가..."우린 시스템 공천" 궤변만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공천 내홍이 대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실제 이 같은 공천대란으로 민심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윙보터(부동표)층인 충청 지역과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이들 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소폭 상승 또는 유지됐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공천 대란은 잦아들 기미가 없어, 민주당 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JTBC가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2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 지역과 중도층이 민주당에 차갑게 등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보이스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로, 먼저 전국적으로 양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 민주당 3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2주 전보다 1%p 하락했고 민주당은 5%p 떨어졌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에는 34%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5%로, 9%p 수직 낙하했다. 반면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29%에서 32%로 3%p 오르면서 민주당을 추월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 지지율도 뚝 떨어졌다. 2주 전 35%였던 이 권역 민주당 지지율은 이번엔 10%p 폭락한 25%로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 40%를 그대로 유지해 민주당 지지율과 격차를 15%p로 벌렸다.

양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선 국민의힘 공천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44%로 똑같았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은 ‘잘못했다’는 응답이 60%로 ‘잘했다’ 31%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중 ‘민주당 공천이 잘못됐다’는 비율은 35%에 달했고, ‘잘했다’는 61%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78%가 ‘국민의힘 공천이 잘됐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2~23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공천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53%로 나타났다.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은 27%였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응답률과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각각 40%로 같았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한달 전에 비해 4%p 하락한 36%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3%p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0%가 민주당을, 41%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이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4%p 오른 43.5%, 민주당은 0.7%p 내린 39.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이후 처음이다. 1년 만에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 ‘비명횡사, 찐명횡재’라는데 이걸 여전히 수습을 안 하고 ‘우린 시스템 공천’이라고 강변만 하고 있는데, 이러면 지지율은 더 떨어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도 친윤이 생존했다는 지적이 슬슬 나오며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민주당의 하락세와 국민의힘 상승세란 흐름을 유지하는 게 국민의힘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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