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춘계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 ‘연습’(exercise)이란, 비교적 소규모 부대나 개인이 작전계획상의 임무를 훈련장이나 야지(野地)에서 실제 기동 하며 반복 숙달하는 ‘훈련’(training)과는 다르다. 실제 기동을 하기에는 많은 제한이 따르는 군단급 이상의 대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전장에서의 상황 조치를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워 게임(war game) 모델을 활용, 실전에서 조성되는 상황을 통해 북한의 기습남침으로부터 연합군의 대규모 반격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연습한다.

특히 이번 연습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 해 연말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민족관계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라고 언급, 연일 대남 무력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다. 예년과는 그 규모·내용·성격 등이 확연히 달라졌다.

첫째, 실제 부대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FTX)이 대규모로 확대됐다. 이 야외 기동훈련은 전 정부에서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대대급 이하로 대폭 축소시킨 것이었다. 현 정부가 출범하며 지난해에 사단급으로 확대됐고 금년에는 48회로 그 횟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둘째, 전개되는 미국의 전략자산 규모가 대폭 늘었다. 지난 해 캠프데이비드 회담 이후 한반도에 전개하기 시작한 핵추진 잠수함, 항모전단, B-52등 폭격기가 이번 연습 기간 중에 한국에 전개된다. 미국의 한국형 확장억제전략 시행을 위한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이다.

셋째, 유엔사 회원국 중 12개 국가가 연습에 참가한다. 유엔사 회원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전쟁이 재발하면 또다시 한국을 위해 참전하겠다고 결의한 국가들이다. 지난 해 국방장관급 회의를 통해 이러한 결의를 재확인한 바 있고, 이번에 그 약속 이행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한미연합연습은 한국의 방어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북한 김정은 집단의 무도함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이번 연습에 이어 여름에는 핵전쟁 시나리오까지 연습할 예정이라고 하니, 드디어 북핵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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