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좌파 출신 마구잡이 공천 합승"에 안팎 비난
"노조만 챙긴 귀족노조 출신...노동개혁 무산 장본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연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연합

"내로남불 김영주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을 향해 6개월 전(23년 7월 1일)에 국민의힘 유상범 대변인이 낸 성명이다. 성명은 전날인 6월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는 본회의 도중, 김영주 의원이 지인과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더구나 김영주 의원실에서는 같은 해 추석을 앞둔 8월, 정부가 공식으로 부인했는데도 "수산물 가공식품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들어갔을 수 있다"며 의혹 부풀리기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김영주 의원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유상범 대변인은 "그렇게나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 나르며 반일 감정을 자극하더니, 정작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문자에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는 대목에선, 그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그랬던 국민의힘에서 김영주 의원에게 입당식을 치른 뒤 빨간 점퍼를 입혀주고 환한 미소로 기념 촬영을 했다. 더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파란 넥타이를 맸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정책을 가진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한위원장은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김영주 의원이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기준으로 삼고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는 한동훈 위원장의 말에 영등포갑에서 총선을 준비해온 국민의힘 김기남 예비후보의 말은 달랐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주 의원은 측근 자녀의 채용 청탁과 증여세 탈루 의혹, 윤미향 옹호 발언 등 부적절한 행위로 언론에서 비난받은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영주 의원은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함께 위안부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을 옹호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전여옥 전 의원은 블로그에서 "저는 김영주 의원을 상대로 선거를 치러봐서 아주 아주 잘 압니다"며 "고용노동부 장관 청문회 때, 소득 없는 딸이 1억 원 예금주인데, 세뱃돈을 200~300만 원씩 받아서랍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영등포 지역구민인 조 모 씨는 "김영주 의원은 귀족노조 출신으로 노조만 챙긴 사람"이라며 "고용노동부장관 때 전교조 법외노조도 해결해 주고, 파견업체 직원을 고용한 현대차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귀족노조의 반대로 저성과자 단계적 해고, 임금피크제만 남은 노동개혁안조차 무산시켰던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주민 조 씨는 또 "신한은행 채용 비리 판결문에 ‘국회 정무위원인 김영주 의원의 인사청탁 혐의’가 명시되어 있다"며 이는 "명백한 공천배제 사유인데, 왜 사면복권된 김성태 전 의원은 강서을 공천에서 배제되고, 김영주 의원은 단수 전략공천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생해온 우파 활동가들은 공천에서 컷오프시키고, 민주당과 좌파 출신은 우대하는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엽합 사무총장은 "한동훈 세대가 20대이던 1990년대에 유행하던 것이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이라는 말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며 "개념이나 생각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좌파와 민주당 출신들을 마구잡이로 태우는 한동훈 위원장의 정치가 바로 ‘야타족 정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