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 파동’ ‘사법 리스크’ 등 도덕성 관련 문제를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이에 지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압승으로 이끈 ‘이재명 고립’ 작전이 이번 총선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명룡대전’을 앞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2일 양 후보에 대한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3.6%로 좁혀졌다. 또한 앞서 본지가 지난달 28일 단독으로 보도한 댓글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민들 중 대다수는 이 대표지지 주장에 강한 반발을 드러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바탕으로 본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와의 격차를 좁힐뿐 아니라 ‘데드 크로스’로 추월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재명 고립’ 작전은 지난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압승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대표는 ‘텃밭’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집중하면서, 지역구에 발이 묶여 전국 지방선거 유세에는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김혜경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비롯한 비리 혐의를 밝혀내면서 이 대표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실제로 이러한 의혹의 상당수가 관련 인물들의 증언과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추락했고, 계양을 보궐선거를 한 주 앞두고 이 대표와 당시 경쟁자였던 여당 윤형선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 결과 이 대표는 계양을 윤 후보를 꺾고 계양을을 사수했지만, 민주당은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잃어버리며 인천시장을 비롯한 ‘텃밭’ 지역 자리를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그러면서 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며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 지방선거를 뜨겁게 달군 대장동 의혹과 김혜경 씨 법인카드 횡령 혐의뿐 아니라 ‘이재명 사천’으로 불리는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 문제가 더해지면서, 이 대표를 향한 여야의 비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내 ‘공천 파동’으로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들이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에 합류해 ‘텃밭’ 지역에서 민주당 표심을 분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추가 탈당 세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내리막길만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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