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UFO를 회수해 역설계하는 프로젝트를 한때 검토했으나 타당성이 부족해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미 정부가 UFO를 회수해 역설계하는 프로젝트를 한때 검토했으나 타당성이 부족해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미국에서 혁신적인 군사무기나 우주항공기술이 개발되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이 ‘외계인 고문설’이다. 미 정부가 외계인을 고문해 현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는 식의 우스갯소리다.

펜타곤의 조사에서 미 국토안보부(DHS)가 과거에 실제 이와 유사한 UFO 회수 및 역설계 프로젝트를 검토했지만 타당성이 부족해 승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외계생명체의 지구 방문이나 추락한 UFO를 정부가 숨기고 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UFO를 조사하고 있는 펜타곤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는 1945년 이후 이상 현상에 대한 정부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펜타곤은 보도자료에서 "현재까지 미 정부와 기업이 외계 기술에 접근했거나 외계 기술을 역설계했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AARO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이 외계 기술과 관련됐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UAP는 지구 상공에서 목격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미 정부가 UFO 대신 쓰는 공식 용어다.

팀 필립스 AARO 국장 직무대행은 보고서 배포에 앞서 미국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AARO는 이른바 숨겨진 UAP 프로그램에 대해 존재하지 않거나 외계 기술과 무관한 진짜 국가 안보 프로그램을 잘못 인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 정부가 이런 프로그램을 숨겼다는 것은 소수의 개인이 수십년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부정확한 주장을 반복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AARO는 보고서에서 민간 UAP 조사기관과 육군으로부터 입수한 ‘외계인 추락 추정 사건’의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마그네슘·아연·납 등이 함유된 ‘지구상의 합금’으로 판명이 났다고 전했다. 해당 합금에는 외계 기술이나 어떤 이례적인 특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보고서는 조사 과정에서 DHS가 2010년대에 ‘코나 블루(Kona Blue)’라는 프로젝트를 검토한 사실을 찾아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UAP 및 초자연적 연구 재개, 회수된 외계 우주선의 역설계’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나 블루는 DHS 내에서 일부 관심을 끌었지만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공식 연구 프로그램이 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외계 우주선이나 외계인의 몸이 수집된 바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와 같은 물체는 오직 코나 블루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사람들만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AARO는 ‘초분광(hyperspectral) 감시’를 통한 특이 이벤트 포착을 목표로 ‘그렘린’이라 불리는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펜타곤이 미 에너지부(DOE), 조지아텍과 협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촬영한 UFO 의심 물체의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 2022년 5월 펜타곤의 UFO 조사상황을 듣기 위한 미 의회의 청문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펜타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촬영한 UFO 의심 물체의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 2022년 5월 펜타곤의 UFO 조사상황을 듣기 위한 미 의회의 청문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펜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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