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10일 이 대표는 오는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연합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10일 이 대표는 오는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교체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 등 야권 정당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민주세력 재건’을 광주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총선 필승 결의 대회에서 "광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결과 광산을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산을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리고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세력 재건을 주민들게 호소드릴 것"이라며 "광주를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압살한 개딸정당, 방탄정당으로 전락해 광주 정신을 배신했다"며 "새로운미래가 김대중 정신을 지키는 진짜 민주당의 씨앗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미 죽었다"며 "이재명 민주당에서 사라진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윤석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법적, 도덕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방탄만 일삼는 방탄 전문 정당이, 한미동맹을 폐기하자는 세력(진보당)과 손잡는 정당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도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신당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 이후 민주 세력 재편이 시작될 것"이라며 "새로운미래가 재편의 토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는 다른 광역도시보다 발전이 더디고 호남은 타지역 보다 낙후돼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의 이번 공천을 보면 광주에서 큰 정치인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큰 정치인이 나와야 전국에서 광주를 다시 보고 중앙에서 광주를 주목한다"며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제 인생을 광주 시민 여러분의 명령에 따라 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맞서는 상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처리를 위해 ‘꼼수 탈당’을 했다가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다. 민 의원은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히며, 지난달 29일 3인 경선을 거쳐 1차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광산을에 출마한 건 친명계 대표주자에게 승리함으로써 이재명 리더십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 의원은 또 과거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불임정당"이라고 비꼬았다가 ‘난임가정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일이 있다. 문제된 발언은 민 의원이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온다고?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봐"라고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었다. 또 지난해 3월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칼럼을 공유한 네티즌에게 "개XX들 많네"라고 답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이 대표로서는 호남 민심이 자신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 이유 중 하나로 이낙연 대표 탓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낙연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당장은 좋지 않지만 ‘호남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 하나는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쪽으로 민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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