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오른쪽)과 중국 외교부 대표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사이 회담이 지난 1월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몽골 방문을 위해 평양을 떠났다. 최근 북한과 긴밀히 우방관계를 다져온 쿠바가 한국과 전격 수교하자 우방국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북한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표들은 몽골 방문을 위해 지난 9일 평양을 출발했다. 몽골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 중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평양 내 공관을 운영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던 우방국이다. 몽골은 코로나 통제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주재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하기도 했다.

북한과 60여 년간 긴밀한 우방관계를 다져온 쿠바가 지난달 우리나라와 전격 수교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한 당국이 우방국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표단의 몽골 방문은 북한 노동자 파견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팬데믹으로 국경 폐쇄 전까지 몽골에 꾸준히 노동자들을 파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외교적인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 등 관계를 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매체들은 대표단의 구체적 일정과 목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팬데믹 이후 폐쇄했던 국경을 점차 개방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번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 강화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표단의 몽골 방문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19년 박명국 전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몽골에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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