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검사(왼쪽부터)와 가수 리아 등이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조국 대표(왼쪽 세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규원 검사(왼쪽부터)와 가수 리아 등이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조국 대표(왼쪽 세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국혁신당이 부각되는 이유는 공천 파동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리더십에 실망한 이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서사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먹히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조국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 등 선명한 구호를 내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에 불안감을 느낀 지지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조국혁신당의 부상이 야권 분열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의 대안이 되고 있어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라는 분석이 대두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이 현상이 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일단 해석했다. 최 소장은 11일 채널A 돌직구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대해 2중적 보이콧을 하는 형국"이라며 "친문, 친명, 호남 세축이 합쳐서 30% 초중반 대 지지율을 형성하고 여기에 2030여성과 50대 화이트칼라가 지지해야 이길 수 있다.

그런데 문명(문재인-이재명) 갈등을 통해 친문과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 대표 리더십이 분열적이고 계파적이란 불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조국 대표도 민주당 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둘(조국과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라면 조 대표가 훨씬 낫다고 보는 것"이라며 "또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진보당 계열을 우선하면서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선 더불어민주연합보다는 조국혁신당이 더 민주당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겐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입시비리로 2심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조 대표와 손잡기엔 중도층의 눈치가 보이며 반대로 완전히 선을 긋기엔 조 대표 강성지지층의 표가 아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조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 세력이 모두 힘을 합치자"고 하면서 연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것이 조국혁신당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그러자 여권에선 조국혁신당 부상이 국민의힘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마포갑 경선에서 패한 뒤 승복한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의 불공정 공천에 분노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거를 보이콧하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좋은데, 조국혁신당이 그들의 대안으로 떠올라 이들이 투표장에 나가게 됐다"며 "그러면 정당투표는 조국혁신당을 찍고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조국당 지지율을 한자리로 끌어내릴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부연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조국혁신당은 특히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에 비견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으니) 지역구 투표에선 민주당을 택하지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선 더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을 찍는 것이 정권 심판에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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