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이 되고 진정되는 모양새다.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내부 인사들이 최근 ‘원팀’을 강조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 분열이 사라지고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분열될 경우 전체적인 판세에서 불리하다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이 대표 공천을 비판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상임공동위원장에 합류했다. 김 전 총리는 이해찬 전 대표, 이 대표와 함께 총선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당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다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받은 친문계 핵심 인사인 서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무너진다"며 "이제부터는 친명도 없고 비명도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는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고 말해주셨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하는 여러 길을 같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천 파동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직에 복귀했다. 사퇴 선언 한지 13일 만이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것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민주당은 물론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라면 같은 목표를 향해 연대해야 한다. 제가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팀 행보는 내부분열로 인한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 따르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분열은 봉합하고 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당 지도부가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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