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한국계 미쉘 박 스틸 하원의원 (좌)과 영 김 하원의원. /양측 페이스북
미국 공화당 한국계 미쉘 박 스틸 하원의원 (좌)과 영 김 하원의원. /양측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하원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2024 미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지만, 한국계 의원 2명을 포함한 나머지 4명은 아직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의 유력한 정치전문 싱크탱크이자 언론매체인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68, 서울)의 선거캠프는 폴리티코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으며, 지난 3월 둘째주 연방 의회에서 폴리티코 기자가 접근하자 힐을 신은 채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또 다른 한국계인 영 김 의원(62세, 인천)은 의회에서 이뤄진 폴리티코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트럼프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수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다뤄왔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할 경우 중도층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하자니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의 선거구는 민주당(블루)과 공화당(레드) 지지세가 비슷한 ‘퍼플(purple) 지역’으로 오렌지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데 오렌지 카운티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컨설턴트인 마이크 마드리드는 오렌지카운트 유권자들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불만이 많고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의원과 스틸 의원에 대해 "자기 선거구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위해서라기보다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으며 그 계산이 아마 꽤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틴(히스패닉)계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유권자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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