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
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

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값 폭등에 따라 수입을 통해 수급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지만 외래 병해충 유입에 대한 우려로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과실물가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보다 무려 37.5%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과실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사과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대체재인 다른 과일의 가격도 상승하며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1999년 3월의 77.6%와 지난해 10월의 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사과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67.8%포인트로 이 또한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의 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0%포인트로 벌어져 1999년 9월의 64.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특히 귤값 상승률은 78.1%로 2017년 9월의 83.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실값의 가파른 오름세는 올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金)사과’로 불리는 사과는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데다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가격 부담이 불가피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으로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면 생산이 줄고 비용이 늘어나 결국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더 키우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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