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 국내 첨단산업의 필수재인 핵심광물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부스에 설치한 호주 리튬사업 현장 모형. /연합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 국내 첨단산업의 필수재인 핵심광물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부스에 설치한 호주 리튬사업 현장 모형. /연합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 국내 첨단산업의 필수재인 핵심광물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 반도체·2차전지 산업에 필수인 핵심광물 20종 35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리튬·코발트·흑연 등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현재 80%에서 오는 2030년 50%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매장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안정적으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 역시 핵심광물 공급처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올해부터 ‘탈(脫)중국’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61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9% 늘어났다. 특히 중국산의 비중은 79.6%로 지난 2022년의 87.9%보다 8.3%포인트 낮아졌다. 가루 형태의 수산화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원료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의 수산화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핵심광물 탈중국화 노력으로 지난해 처음 감소했다. 칠레 등 남미지역을 수산화리튬 대체 수입선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수산화리튬 가운데 칠레산 비중은 17.5%로 지난 2022년의 10.7% 대비 6.8%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중국 수입 비중 역시 지난해 84.7%로 2022년의 87.5%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필리핀산 비중은 11%에서 14.3%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가 감소한 것은 정부 정책과 함께 기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국제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탈중국 속도를 더욱 높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이 수산화리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호주에서 정련된 광석 형태의 리튬을 들여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있는 연산 2만15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통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등 우려국에서 조달하지 않아야 하는 IRA 적격 요건을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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