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대회 열어 '길' 제시...3월1일 '역사되찾기 3.1선언'
침탈과정과 경과 구체적 보고...주류학계가 외면한 상고사 연구
민간학술단체 노력으로 귀한 결실

서길수 고구리-고리연구소 이사장. 2018년 9월 타클라마칸 사막 답사 당시.
서길수 고구리-고리연구소 이사장. 2018년 9월 타클라마칸 사막 답사 당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상고사를 연구해 온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학). 원래는 사회학 전공자였다.
<동북공정 백서>는 한중수교 30년, 역사침탈 20년을 맞아 반중·혐중의 발생·진행·현상을 학문적으로 밝혀 한중 양국 국민에게 보고하는 책이다. 900쪽 분량의 책을 100원에 판매, 백서 발표대회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무료 배포 예정. /고구리-고리연구소

고구리·고리(高句麗·高麗)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동북공정 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하고 발표 대회를 개최한다.

28일(월) 오후 1시부터 발표대회를 한 후(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 3월 1일 낮 12시 서대문 독립관에서 "동북공정 20주년 3·1절 2차 중화인민공화국 침탈의 우리역사 되찾기 3·1선언"을 한다. ‘한중수교 30년 역사침탈 20년’이라는 부제의 <백서>는 반중·혐중의 발생·진행·현상을 학문적으로 밝혀 한중 양국 국민에게 보고하는 900쪽 분량의 문서다(가격 100원). 발표대회 모든 참가자에게 무료 배포되며, 신청하면 전자책도 얻을 수 있다. 서길수 연구소이사장, 우실하 한국항공대 교수 등이 집필했다.

주류 역사학계로부터 소외된 편인 상고사(上古史) 관련인데다, 중국의 심기를 살피는 정부 사이에서 지난한 노정이었으리라 추측된다.

연구소는 고구려·고조선·부여 등 상고사를 연구하는 민간 학술단체다. ‘고구려’ 대신 ‘고구리’가 ‘올바른 발음’임을 그간 서 이사장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 왔다. 실제, 한·중·일 고금의 한자 사전들은 국명의 경우 ‘려麗’를 ‘리’로 읽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 오랜 세월 간과해온 부분이다. 서 이사장은 중국의 ‘한국역사 침탈’을 5단계로 나눈다. 그 가운데 제 3단계가 ‘동북공정’이 이뤄진 2000년대라는 설명이다. 동북공정이란 동북아 고대사의 무대였던 현 중국의 동북지역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 한 작업을 말한다. <백서>는 서 이사장이 정리한 동북공정 관련 역사, 지린성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잡지 ‘동북사지(史誌)’를 여러 학자가 분석한 글로 구성된다.

‘한·중 역사전쟁’은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이 국내에 알려지며 본격 시작됐다. 이후 과정과 현 상황을 <백서>가 잘 전해준다. 인류평화를 위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그 유효한 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왜 중화인민공화국의 발전을 반기지 않나", "반중·혐중의 원인을 알아야 바로 잡을 수 있고, 그래야 양국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서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30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고)조선(BC 2333)→부여→고구리→발해(AD 927)까지의 3260년을 자국 국사로 만들고, 신라 계림도독부(623→고리(高麗)→시모노세끼조약(1895)까지 1272년을 반식민지(속번국)로 만들었다. 2001년 3월 1일 이미 이 사실을 국민과 세계에 알리고 규탄하는 선언을 했다"며 "올해 <백서>를 출판해 침탈 과정·결과를 구체적으로 보고함으로써 이에 따른 우리의 다짐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발표대회에서 <백서> 참여 학자들이 주제발표·토론을 한다(‘동북공정으로 침탈한 역사의 중화인민공화국 국사화 현황’ ‘한·중 역사전쟁, 한국은 왜 실패했는가’ ‘<동북사지> 수록 (고)조선에 대한 연구동향 분석’ ‘<동북사지>를 중심으로 본 중화인민공화국의 고구리사 연구동향’ ‘<동북사지> 수록 삼한·백제·신라·후삼국 관련 논문의 경향성’ ‘<동북사지>를 통해 본 한·중 간의 발해사 인식’ ‘<동북사지>를 통해서 본 근현대 만주 변경에 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시각’ 등이다. 참가신청자 전원 비대면 참석이 가능하며, 대면참가자는 <백서>를 읽고 ‘발표자에 대한 질의’ ‘역사회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보낸 이들 가운데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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