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은 다음 주말(30일)까지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난다. 21일 각 당의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언론은 전국의 주요 격전지 후보자들 소개에 지면을 할애한다. 이후 공식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재의 판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총선은 121석이 걸린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승부가 갈린다. 국민의힘은 2월 중순부터 서울·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지고 있던 판세를 뒤집었다. 3월 초에는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최대치 10%까지 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 흐름이 최근 1주일 사이에 민주당에 유리한 형세로 다시 역전됐다. 임종석·박용진·박광온 등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으면서 붕괴 일보 직전까지 갔던 이재명의 리더십이 다시 세워졌다. 여기에 이재명·이해찬·김부겸의 쓰리톱 선대위가 갖춰지고 당이 안정된 모습을 찾으면서 민주당 이탈표들이 돌아오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의 출현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별로 없다. 지금부터 전국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진검승부를 걸어야 한다. 총선 전날인 4월 9일까지 원희룡이 이재명을 극적으로 이기는 대역전 드라마를 써야 한다. 원희룡이 이재명의 지지율을 쫓아가 뒤집는 모습은 서울·수도권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놓게 된다. 계양을에서 원희룡이 이기면 서울의 강북·관악·도봉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4·10 총선은 계양을 선거구가 전국 단일 선거구나 마찬가지가 됐다.

현 시점 국민의힘이 최우선으로 할 일이 있다. 원희룡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포기한 이재명 최대의 아킬레스건 유동규(자유통일당), 이재명·김혜경 부부 법카 사건을 폭로한 경기도 공무원 출신 조명현을 함께 투입해 쌍두마차로 계양을 뒤집기 특별작전에 나서야 한다.

원희룡·이천수·조명현·유동규와 함께 우파 시민단체들이 합세해 각종 선거 이벤트를 만들어가면 4월 8, 9일까지 8% 차이(갤럽 3월 11-14일 조사)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 원희룡이 쫓아가면 언론도 계양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이종섭·황상무 같은 내부 시비에 말려들면 안 된다. 이재명과 싸워야 선거에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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