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의 하위 평가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후보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야당에서 여당으로 간판을 바꾸는 이른바 ‘귀순용사’들이 선거 초반부터 지역구에서 열약한 지지율을 보이는 등 고전을 치르고 있다.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열세 지역구 등에 민주당 탈당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 누구보다 적을 잘 아는 자가 총선의 판도를 잡는 ‘게임 체인저’로서 활약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탈민주당·탈운동권·반이재명의 기치로 모인 후보들의 ‘체인저 벨트’가 결성된 셈이다.

귀순용사들은 서울에서 △김영주(영등포갑) △조정훈(마포갑) △함운경(마포을) △유종필(관악갑) △이성심(관악을), 인천에서 △최원식(계양갑) △이현웅(부평을), 경기에서 △조광한(남양주병) △김윤식(시흥을) △임재훈(안양 동안갑), 대전에서 △이상민(유성을), 광주에서 △박은식(동·남을) △김윤(서을) 등으로 배치됐다.

우선 김영주는 민주당 4선 의원이며 전 국회부의장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이상민은 1월부터 일찌감치 국힘에 자리를 폈다. 3연임 전 시흥시장 경력의 김윤식도 지난달 국힘으로 자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수차례 감사를 받아 갈등을 빚어왔던 조광한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의욕적이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표와 달리 귀순용사들의 지역구 내 선거 초반 성적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유성을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상민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황정아가 각각 28%와 47%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은 각각 34%, 49%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남양주병 여론조사는 조광한과 김용민이 각각 36.2%, 49.4%를 기록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0~11일 ARS방식으로 조사한 시흥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윤식과 조정식이 각각 30.9%, 50.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3~14일 ARS방식으로 자체조사한 서울마포갑 여론조사에서는 조정훈과 이지은이 각각 32.3%, 43.8%를 기록했다. 또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서울마포을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함운경과 정청래는 각각 33%, 49%를 기록했다. 이밖에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까지 실시되지 않아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초반인 만큼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애초부터 국힘에 어려운 지역이라 민주당 인사를 탈당시켜 내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무엇보다 당세가 약하더라도 열심히 뛰던 우파후보들이 있었음에도 너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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