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 사과하고 전면 재구성해야” 지적

김영주 영입, 도태우·장예찬 공천취소로 국힘 지지율 급락
이종섭 귀국·황상무 사퇴 요구하며 대통령실에 책임 전가
韓 광주 방문 직전 도태우 전격 공천 취소...우파·TK 분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1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종섭 호주대사의 즉각 귀국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 책임을 용산에 돌리고 있는 것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민주당 출신 김영주을 영입하고 도태우 등 우파 인사 낙천과 공천취소로 지지층 뿔나게 해놓고, 지지율이 추락하자 용산 대통령실 탓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동훈 위원장의 언행이 ‘좌파 시민단체 출신의 측근과 조선일보의 주문’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주간조선’에서는 커버스토리에서 "위기의 여당 대통령실과 선긋기 나설까?"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 위기의 원인을 이종섭 대사 출국으로 꼽았다(15일자 자유일보 1면 톱). 김경률 비대위원도 18일 ‘황상무 수석 사퇴’를 요구하며, "한 위원장도 같은 의견"이라고 했다.

하지만, 위 사건들은 굳이 이어붙이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의 위기를 불러온 것과는 거리가 먼 사건이다. 오히려 상승하던 ‘국민의힘’지지율이 출렁인 것은 2월 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을 영입했을 때 출렁였다. 그때가 ‘조국신당’이 출범 움직임이 본격화되었을 때다. 김영주 영입과 ‘조국신당’ 출범 움직임이 맞물린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후보와 부산 수영의 장예찬 후보 공천취소 파동에서 완전히 흔들리며, 지지층이 분열되었다. 도태우 공천 유지가 한동훈의 15일 순천, 광주 방문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취소되고, "공천 취소는 5.18 존중을 위해서"라는 발언이 전달되자, "우파와 TK의 자존심이 심하게 손상당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또, 도태우 후보처럼 사과문을 연거푸 쓴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취소가 결정되자, "‘자아비판’하게 한 뒤, 총살하는 북한 인민재판이냐"며, "그나마 좌파와 싸워온 청년을 자르면 누가 나서서 싸우냐"는 울분과 함께, 청년층 이탈이 줄을 이었다. 결국, 도태우 후보(16일)와 장예찬 후보(18일)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은 "‘국민의힘’ 위기는 ‘이종섭 대사 출국’, ‘황상무 수석 발언’과는 무관하다"며, "굳이 원인을 찾자면, 김영주 영입과 도태우, 장예찬 공천취소 같이 한동훈 위원장의 독선과 전횡이 빚은 사태"라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한동훈 위원장이 "‘이종섭 대사의 즉각적인 귀국조치’와 ‘황상무 수석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책임을 대통령실로 돌리는 것은 낯뜨거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선대위 정무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과 ‘윤핵관’이 갈등해서 이 대표가 가출하고, 이수정-신지예 영입으로 청년층이 대거 이탈하자, 선대위를 해체하고, 출근길 여의도역 인사를 하며 대국민 사죄를 했다"는 것을 상기키며, "한동훈 위원장은 ‘본인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하며 비대위, 선대위 인사와 공천을 다 한 만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부산 기장에서 국힘 후보로 나섰던 권우문 예비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과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려면, 용산 대통령실에 이것저것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비대위와 선대위를 해체 시키고, 무원칙한 영입과 공천취소 등, 자신의 독선과 전횡에 상처받은 국민과 지지층을 향한 ‘깊은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의 전직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강남좌파고, 정치 초짜"라며, "시민운동을 했던 좌파 출신과 언론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지적질’과 ‘뺄셈정치’만 한다"는 것이다. "용산과 차별화로 지지층이 분열되고,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의) 뼈를 깎는 반성이 없는 한, ‘국민의힘’ 총선승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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