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김한나 서초갑, 홍익표 서초을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김한나 서초갑, 홍익표 서초을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 유세를 다니면서 내뱉은 실언을 두고 민주당의 메시지 전략이 부재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권심판을 부각시키고자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감정적으로 호소하려 하나, 오히려 일반 유권자들의 반발심만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24일 박정하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지역마저 갈라치는 저급한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강원도’만을 비하했다"며 "강원도가 ‘전락’의 대상이냐"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23일 경기 의정부에서 여당의 김포-서울 편입, 경기북도 동시추진 공약과 관련해 "재정 대책 없이 경기도를 즉각 분도(分道)하면 (경기북도는) 강원 서도(西道)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정하 단장은 "(이 대표가) 춘천, 원주에서 했던 애정공세는 결국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믿냐’의 강원판이었느냐"며 "강원도를 ‘전락’시키며 비하한 것을 당장 강원도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강원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강원도 무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며 "지난 19일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강원지역 유세를 핑계로 댔다. 법치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정치적 알리바이로 강원도를 농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23일 접경지인 경기 포천을 찾아선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을 두고 한 여권 관계자는 "남북간 평화모드를 원하는 지역민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인데, ‘전쟁이 나도 안 이상하다’라는 건 마치 전쟁을 부추기는 것 같이 들리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말을 뱉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중국에 셰셰하면 된다’란 발언은 반중정서를 가지고 있는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듣기 불편했을 것"이라며 "이 발언 때문에 과거 싱하이밍 중국대사에게 15분간 ‘설교’를 들었던 과거가 소환되지 않나. 이해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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