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도 모자라 종중하나...

민주당 집회 때마다 중국 동포 등 조직적 동원한 전례 다수
'친중-종중'으로 한국정치 재편위한 中 공산당 의도에 부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 선거유세에서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는 친중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의 친중 발언들이 나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년간 국내에서 민주당 등 야권 집회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나 친중 활동을 여전히 벌이고 있는 중국동포들을 추적·취재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이재명 후보로부터 ‘국민안전지킴특보단 경기도재난본부장’의 직책으로 총괄특보단 특보로 임명됐던 이 모 씨도 있다. 이 모 씨는 아직 귀화하지 않은 중국 동포로 F4 비자로 국내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적으로 F4 비자를 받은 자는 국내 정치에 관여해선 안된다. 중국 국적으로 한국 정치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내정간섭(內政干涉)’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 씨는 민주당 집회마다 중국인 조직들을 동원시켰으며, 이를 영상 등의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등 단톡방에서 집회 참여를 선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왼쪽 첫번째 사진은 제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이재명 후보로부터 ‘국민안전지킴특보단 경기도재난본부장’의 직책으로 총괄특보단 특보로 임명된 이 모 씨의 임명장. 우측 두개의 사진은 이 모 씨가 지난해 7월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에 참석을 인증한 사진 및 동영상. /자유일보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과의 친분을 넓혀 나가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싱하이밍 대사와의 만남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앞서 이 모 씨는 지난해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의 팬클럽을 운영해 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이 모 씨와 어떤 관계도 없고 모르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민주당을 공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민주당 등 범야권 공천후보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내에서 반중활동을 하고 있는 연변 출신 한 인사는 "해당 사안은 드러난 일부일 뿐, 이와 같은 활동을 하는 친중 인사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총선을 계기로 범야권을 지원하는 친중 네트워크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이 대표의 친중 발언도 이를 의식한 것 아닌가라는 평가가 중국동포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친중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8일에는 싱하이밍 주한중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친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싱하이밍은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인데도 이 대표는 맞장구를 쳤다.

이모 씨가 지난해 말 싱하이밍 주한중국 대사 등 중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모습. 사진은 중국공산당 관련 행사에 초대된 이 모 씨가 싱하이밍 대사와 대화 및 다른 인사들과 기념사진 찍는 모습. /자유일보

이 대표의 친중 행보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한국 정치를 친중으로 재편하려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의도와 맞아떨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에 국내 중국인들과 F4 비자(외국 국적 동포가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국내에 체류하기 위해 필요한 체류자격 비자)로 체류 중인 친중 중국동포(조선족)를 앞세워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작전을 펼쳐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총선을 앞둔 한국을 대상으로 친중 구도를 만들려는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중국동포 출신의 한 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의 양안관계(兩岸關係) 외면 발언, 중국에 대고 ‘셰셰’하면 외교적 평화가 온다는 발언은 동북아 균형을 깨려는 중국의 전략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면서 "중국공산당이 바라는 것이 바로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신경을 끄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미군이 있는 한국은 이를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 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이재명 대표가 펴는 것을 보고 중국의 내정간섭이 무서울 정도로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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