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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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영화 ‘프라하의 봄’과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널리 알려졌다. 1929년 체코의 한 음악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으로부터 배운 피아노와 작곡 능력을 자기 작품세계의 근간으로 삼았다. 쿤데라는 유서 깊은 체코 카렐대학 문예창작부 졸업 후 1967년 소설 <농담>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소련군 탱크가 프라하의 봄을 짓밟자, 반항하던 쿤데라는 결국 1975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집필했다.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돼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상기된 의식청년들의 필독서가 됐다. 당시 학사주점 벽마다 ‘우연은 필연이고 필연은 우연이다’라는 헛소리 같은 소설 구절들로 떡칠이 됐다. 그러나 쿤데라의 정치소설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일부 청년들은 자신의 가벼운 영혼이 부끄러워, 읽지도 않을 쿤데라의 소설책을 옆구리 장식품으로 끼고 다녔다. 자신은 절대 가볍지 않다는 만 원짜리 책의 위선이었다.

1989년 소련 멸망과 체코 민주화 후 쿤데라는 다시 체코 시민권을 회복했다. 그리고 프라하의 봄 때부터 같이 투쟁했던 친구 문인이자 초대 민선 대통령인 바츨레프 하벨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2014년 <의미없는 것들의 축제>를 끝으로 주옥 같은 정치풍자소설 집필을 마감하고 2023년 7월 영면했다.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는, 제목이 주는 풍자성을 빌려 작금의 기막힌 정치상황을 허락한 자기기만의 대한민국 국민을 고발하고 싶어서다.

건국 후 76년을 헌정민주주의·입헌민주주의·정당민주주의로 대변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는데, 4·10 총선을 앞둔 현재 나라가 매우 위태롭다. 종북좌익들이 판치는 범죄자 집단들이 무늬만 정당인 소비에트형 집단들을 양산해 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물질주의에 빠져 공동체 의식과 국가관을 상실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재명·조국 같은 종북좌익 범죄 수괴들 편을 들 수 있나.

마지막 낙동강 전선 격인 4·10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믿을 곳은 자유애국시민들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외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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