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인들 입에서 내뱉은 말들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막말 대장경’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가관이다.

그는 지난 8일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식사 중이던 시민에게 "1번 이재명"이라고 지지를 요청하다가 "설마 2찍 아니겠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2찍’은 친(親)야권 성향의 강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지난 대선부터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거나 친(親)여권 성향의 사람들을 비하한다며 만들어진 용어이다. 이처럼 대통령에 대한 조롱을 넘어 최근에는 "대통령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며 마치 ‘탄핵’을 연상시키는 말까지 쉽게 내뱉는다.

21일 본인들의 표밭인 광주광역시에 가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5·18 때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지는 거 봤지? 조심해"라며 칼로 사람을 찌르는 시늉을 했다. ‘회칼 테러’ 발언을 흉내낸답시고 무시무시한 발언과 몸짓을 하고는 "농담이야" 한마디로 슬쩍 넘어갔다.

지난 23일 경기 북부인 의정부에서는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分道)를 즉시 시행하면 여러분은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약인 ‘서울 편입, 경기 분도 원샷 입법’을 비판하려다 전락이라는 표현으로 ‘강원도 비하’ 망언까지 내뱉은 꼴이다. 더욱이 그토록 국가 재정을 걱정하더니 25일에는 국가 예산 13조 원을 떼어 ‘민생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1인당 25만 원씩 뿌리겠다는 공약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스로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기초수급자라고 밝히며, 월 100만 원 이상을 기초수급비로 입금 받은 내역을 공개한 이가 있었다. ‘기초수급비 달달하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나라에서 공짜로 돈 주는데 도대체 왜 일을 하냐며 올린 글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내용을 접한 이들이 그가 올린 복지 쿠폰 등을 분석, 그의 처지가 남들이 전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이유에 대해 댓글에 남기며 논란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당의 정치지도자라는 자가 심심하면 돈 풀어서 매표(買票) 행위를 할 생각만 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나.

마지막으로 필자의 귀를 의심케 했던 중국말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이다. 지난 22일 충남 당진에서 이재명은 윤 대통령이 외교를 망쳤다고 주장하며, 아부하는 손짓과 함께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중국에도 대만에도 그냥 ‘셰셰’ 하면 된다", "양안(중국·대만) 문제와 러·우 전쟁에 우리가 왜 끼냐"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내뱉었다.

총선을 앞두고 기꺼이 여당의 X맨이 되어주겠다면 고맙지만, 이재명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에 고작 0.73%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또 현재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자이다. 그런 자의 상식과 국제정세 판단력이 고작 이 수준이라니. 그가 여전히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 섬뜩하다. 다가오는 총선, 우리가 받아 쥘 투표용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아주 무거운 한 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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