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4·10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더민련’)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보다 많거나 동률을 보인다고 여러 언론이 전하고 있다.

‘비명횡사 친명횡재’로 불리는 이재명의 사천(私薦)에 원조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탈,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을 뽑지만 비례는 조국을 뽑겠다는 ‘지민비조’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민주당이 좌파 계열의 소수당을 끌어안으며 벌인 더민련이라는 쇼도 쉽게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련은 국민 후보를 시작으로 교차 배치해 30번까지 비례대표 후보 순서를 정하기로 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각 3명씩 추천, 국민 추천 후보 4명, 나머지는 민주당이 추천한다. 이에 더민련은 지난 10일 공개 오디션으로 청년겨레하나 대표 출신 전지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출신 정영이,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의대 증원을 주장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를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1번으로 뽑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전지예는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이는 청년겨레하나에서 활동한 이력이 알려졌다. 같은 단체의 조 모씨는 이적단체 활동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또 2번으로 뽑힌 정영이는 지난해 전국여성농민회 ‘통일선봉대’ 대장을 맡아 경북 성주군에서 열린 사드(THAAD) 배치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임태훈은 성소수자로서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는 징병검사에 반대하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력이 있다. 군대 근처도 가지 않고 군인권센터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으며, 좌파 정부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 전문위원, 국방부 병역문화혁신위원 등을 거쳤다.

더불어민주당도 난감한 모양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더민련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로 선출한 국민 후보들에 사실상 재추천을 요구했고, 결국 전지예·정영이 두 후보가 12일 사퇴했다. 시민단체 여성 몫 비례 1, 2번으로 뽑힌 지 이틀 만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어 국정감사를 핑계로 국방부나 국정원, 기업 등에 치명적인 기밀 자료를 요구하게 되면 관련 기관, 기업은 순순히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뒤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자들을 막을 수 없다면, 국민의힘 등 보수 우파 정당임을 자처하는 당 역시 선명한 이념으로 투쟁할 수 있는 인물들로 비례대표를 전면 배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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