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4·10 총선을 보름가량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방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을 위해 당정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따뜻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김형동 경북 안동예천 의원, 박 전 대통령 측근이자 대구 달서갑 후보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함께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 수호 기념식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며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나라가 많이 어렵고 경제도 위기인데, 이런 때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지난번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는데, 그때 말한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과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것들을 잘 뒷받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의대 증원’ 논란에는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 부분은 한 위원장이 따로 얘기해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은 최근 정치권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로 이번 4·10 총선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정 갈등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이번 총선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전국 유세를 다닐 때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번 예방은 앞서 한 위원장이 지난 21일 대구·경북 경산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번 방문 때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구 지역을 방문해 무너진 지역 민심과 보수 지지층 신뢰를 회복하려 했다고 분석된다. 최근 한 위원장은 도태우·장예찬 공천 취소, 당정 갈등 심화 등으로 보수진영 내 균열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울산 북구·동구·남구, 경남 양산, 부산 사하 등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