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제60공수야전병원-39개월간 여정' 특별사진전

6·25 당시 부산항에 도착한 인도 의료지원군. /전쟁기념관
6·25 당시 부산항에 도착한 인도 의료지원군. /전쟁기념관
6.25 당시 부상병을 치료하는 인도 의료진. /전쟁기념관

6·25전쟁에 참전한 인도 의료지원군의 활동상을 다룬 특별사진전 ‘제60공수야전병원: 39개월간의 여정’이 열렸다(6월 12일까지). 전쟁기념관과 주한인도대사관 공동주최의 이번 사진전엔 인도 제60공수야전병원부대가 한국에서 보낸 39개월 및 귀국 이후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된다.

북한의 전면 침공으로 발발한 이 전쟁에 인도는 유엔의 민간인 구호 결의를 따라 의료지원국 중 최대 규모의 의료인력을 파병했다. 당시 인도의 제60공수야전병원부대가 최전선에 투입돼 군인과 민간인 등 22만명을 치료했다.

1947년 8월 15일 영국으로부터 200년(동인도회사 시절까지 따지면 300년)만에 독립한 신생국 인도였다. 18세기 인도는 최강의 제국주의 열강과 끝까지 싸우다 식민지가 됐고 이후 무장투쟁 등 강력한 저항 끝에 독립을 쟁취한 나라였지만, 과거 식민 종주국 영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중립을 표방하는 이른바 제3세계 좌장격이었기에 군대를 파견하진 않았으나, 같은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의 곤경에 대한 공감대가 없을 수 없었다. 당시 인도는 영국이 남긴 세계 최고 수준의 각종 인프라에, 선진 인적 자원 또한 풍부한 편이었다.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특히 높아, 예나 지금이나 의사는 인도 최고의 수재들로 통한다.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이 특별사진전은 의료지원국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인도 의료지원군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기획됐다. "70여 년전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인도 의료지원군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념관 측이 밝혔다.

곧 중국을 넘어설 인구대국이자 경제개발에 매진 중인 거대한 시장일 뿐 아니라, 전략적 차원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존재다. 고대로부터 중화문명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빼놓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중국이 자임하는 ‘세계 최고 문화대국’ 주장을 무력화시킬 풍부한 논리적·실질적 자원을 가졌다는 점에서 인도를 능가할 나라가 없을 것이다.

인도는 대의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분명한 서방 자유세계의 일원이다. 중국과 20세기 이래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으며, 근년 국경지역에서의 물리적 충돌 등으로 더욱 악화된 양국관계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인도는 명실상부 중국을 견제하는 서방세계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 중 하나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은 상태이며, 그 현재적 미래적 가치에 기대가 크다.

이런 점을 대한민국이 충분히 인식하고 양국관계에 잘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전쟁기념관의 특별사진전은 가치관·세계관을 공유하는 동반자로서의 양국관계 의미를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작은 발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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