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일 대통령실로 사용하게 될 용산 국방부 청사에 새로 설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경호처 인원을 3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조한 ‘슬림 대통령실’ 기조에 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늘어난 경호처 인원을 원래 수준으로 줄이고 ‘스마트 경호’ 시스템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중 3차례에 걸쳐 경호처 인원을 늘렸고 2017년 7월 총 532명이던 경호처 및 소속기관 정원은 165명 증가했다.

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들어 현재 700여명인 대통령 경호처 인원을 30% 줄여 400명대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경호처 인원이 과도하게 늘어나 불필요한 인원이 많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인력 중심의 경호에서 ‘스마트 경호’로 체계를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브리핑에서 "경호 기술도 상당히 첨단화돼있다. 그래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경호 체계도 좀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는 인원을 동원해 통제·감시하는 ‘차단 분리형 경호’가 아닌 인공지능(AI)를 탑재한 CCTV, 무인로봇 등을 활용한 ‘개방형’ 경호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비서실이 정무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경호처는 공채를 통해 인력을 채용하고 정년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무직·계약직 공무원을 줄이고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경찰 파견 인력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통령경호처는 경찰 산하의 101경비단, 22경찰경호대, 수도방위사령부의 33군사경찰보호대, 55경비단 등의 지원을 받아 경호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 경호를 맡고 있는 지원부대들의 파견 규모도 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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