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도해야 하고 그들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 해야”
13번의 공수임무서 330톤 구호물자 이송·8700여명 환자 치료
1433톤 식량배달·1만7500개 배낭제공·3만8000명 구호품 배포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캐나다로 수송한 사마리아인의 지갑 항공기 앞에서 사진촬영 중이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캐나다로 수송한 사마리아인의 지갑 항공기 앞에서 사진촬영 중이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모든 난민들은 가야 할 친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 할머니, 어머니가 있다. 그 중 한 명은 임신 8개월이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그들은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그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

미국의 복음주의 자선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대표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1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하나님의 자비 여행’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DC-8 항공기로 폴란드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28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CP에 따르면 난민 28명이 토론로에 도착한 것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지 거의 3개월만이다. 프랭클린 목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가까운 장래 매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계속해서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을 통해 캐나다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전쟁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밝혔다. 임신 8개월이 된 난민 나탈리아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며 “사마리아인의 지갑이 캐나다 비행의 형태로 ‘기적’을 준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탈리아는 “이제 우리 아기는 안전한 나라에서 태어날 것”이라며 “이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삶을 위해 기도해 왔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 비행’(God’s mercy flight)”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난민 마리나는 남편 미샤와 함께 운영하던 가게 네 곳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다. 그녀는 “우리는 행복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라며 “군인들은 우리 가게를 약탈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내고 파괴했다. 음식은 없었다. 굶어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우리 동네에 왔을 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결정했다.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친구로부터 그들이 우리 집에 불을 지르러 온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미샤와 마리나는 10살 난 딸 예바와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서둘러 나라를 떠났다. 마지막 순간 소중한 테디베어를 되찾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던 예바는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서둘러 떠나는 것이 무섭고 슬프게 느껴졌다”며 “집과 애완동물을 버려야 했다. 학교와 친구들을 모두 떠나야 했다. 이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캐나다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고 저의 개와 고양이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올해 초 전쟁이 처음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 상황의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우 시에 야전병원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있는 광범위한 목회자 및 교회 네트워크와 협력해 수십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13번의 공수임무에서 응급 야전병원을 포함해 330톤 이상의 구호물자를 이송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여러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의사와 간호사 팀이 있으며, 지금까지 87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들은 또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1천433톤 이상의 식량을 배달했으며 어린이들이 탈출할 때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배낭 1만7천500개를 제공했다. 총 3만8천명 이상에게 담요, 위생키트, 태양광 조명과 같은 중요한 구호품도 배포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수원이 중단되거나 오염된 지역에 커뮤니티 정수시스템도 설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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