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적 야구로 영혼을 구원하는 ‘야구 선교사’, 권혁돈 HBC 감독

외할머니로부터 3대 모태신앙...어머니 권유로 신학까지 한 3남매 중 막내
대학입학 전 ‘하루 8시간’ 기도...야구부 예배 만들고 절반 전도한 ‘권 목사’
‘상훈아 너는 꼭 야구 선교사가 되라’ 말했던 믿음의 제자와 7년째 동역 중
HBC 성경적 야구는 시작기도와 말씀암송...“‘구원은 오직 예수’로 마치죠”
“1904년 선교목적으로 국내 도입된 야구...본목적 선교정신으로 돌아가야”
“‘디딤돌 야구단’ 만들어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 싶어”

17일 양주 세움교회 1층 카페에서 만난 권혁돈 감독은 "하나님은 나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했다. /자유일보
17일 양주 세움교회 1층 카페에서 만난 권혁돈 감독은 "하나님은 나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했다. /자유일보

“하나님은 내  삶의 모든 것 되시는 분이십니다. 어릴적부터 언제나 제 마음의 중심이셨고,  하나님 없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은 나의 알파와 오메가 이십니다. 언제나 그분을 더욱 사랑하고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살아요.”

17일 경기도 양주시 세움교회 1층 카페에서 만난 권혁돈 HBC(HIS BASEBALL CLUB) 총괄감독에게서는 인터뷰 내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절절이 흘러넘쳐 나오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 25년차에 세상적으로 풍족하게 살진 못했지만, 지금도 운동장에서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다.

“하나님이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지금 니가 가지고 있는 행복 중 하나를 가져가고 물질을 준다면 너는 무엇을 포기하겠니’라고요. 그런데 바꿀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느낀 게 제가 세상에 부러운 다른 감독도, 부러운 가정도, 부러운 사람도 없더라구요. 나이가 50이 넘었는데도 지금도 애들이랑 장난도 많이 쳐요.(웃음) 아이들이 너무 예쁩니다. 야구장에 나가면 정말 기쁘고 집에 돌아가도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한 인생입니다.”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게 가장 즐겁다는 권혁돈 감독. /권혁돈 감독 제공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게 가장 즐겁다는 권혁돈 감독. /권혁돈 감독 제공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사는 권 감독이 지난 2016년 창립한 HBC 야구단은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1학년까지 연령대 학생들이 ‘성경적이고 행복하게 야구를 배우고, 야구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곳’이다. 또한 야구의 5대정신인 희생·배려·협동·인내·예의를 성경적으로 가르치는 야구단이다. 

HBC는 현재 경기도 파주·고양·일산·양주 지역을 대표하는 유소년 야구단으로도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권 감독의 믿음의 동역자이며 전 한화 이글스 선수였던 한상훈 감독이 권 감독과 함께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HBC는 최근 ‘제9회 국토정중앙 양구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최근 ‘제9회 국토정중앙 양구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HBC 코치진과 선수들의 축하모습과 수상모습. /권혁돈 감독 제공
최근 ‘제9회 국토정중앙 양구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HBC 코치진과 선수들의 축하모습과 수상모습. /권혁돈 감독 제공

1984년, 대한민국 리틀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꺾고 아시아 대표로 세계 리틀야구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던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였던 권혁돈 감독. 이후 야구 명문 신일고의 4번 타자로 전도유망한 선수생활을 이어가다 대학시절 갑작스런 무릎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의 인생을 하나님은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해 오신 것일까. 자유일보가 권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외할머니로부터 3대째 모태신앙...어머니 권유로 신학까지 한 3남매 중 막내

-어떻게 처음 하나님을 만나셨나요.

“어머니로부터 모태신앙이고, 외할머니부터 3대째 예수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믿음 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하나님이 제 삶의 중심이셨습니다. 이후 고3때부터 확실한 성령충만의 삶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고1때부터 매일 운동 마치고 난 뒤 30분씩 기도했고 방언도 받았어요. 이후 주님이 말씀을 많이 주셨고, 꿈을 통해서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고3때는 더 기도도 많이 하고 말씀도 더 많이 보면서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께로 더욱 쏟아졌습니다. 

-신앙에 있어 어머니의 영향이 컸나요.

”제가 3남매 중 막내아들 인데, 첫째 누나는 목사님 사모님이시고 매형이 이 교회(인터뷰 장소인 세움교회) 담임목사님 이십니다. 둘째형도 목사님 이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3남매에게 늘 기도의 어머니셨어요. 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셨어요. 어머니의 기도가 없었으면 지금 우리 3남매는 있을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키워 주셨습니다. 지금도 매일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십니다. 외할머니도 기도하는 할머니셨습니다. 어렸을 때 ‘눈 좋을 때 성경을 많이 봐라’고 늘 말씀하셨었어요.”

권 감독은 "외할머니는 어렸을 때 항상 ‘눈 좋을 때 성경을 많이 봐라’고 말하셨다"고 했다. /자유일보
권 감독은 "외할머니는 어렸을 때 항상 ‘눈 좋을 때 성경을 많이 봐라’고 말하셨다"고 했다. /자유일보

-어머니 권유로 신학 공부도 하셨다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30대 후반쯤의 나이일 때 갑자기 부르시더니 ‘너가 야구로 선교로 하려고 하면 신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장로교 중신)에서 신학교를 나와 현재 출석 교회에서 중고등부 담당 전도사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대학입학전 ‘하루 8시간’ 기도...야구부 예배시간 만들고 절반 전도한 ‘권 목사’

-선수시절에 운동을 하면서 신앙을 지키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비결이 있으셨나요.

“보통 고3 때 8월 시즌이 끝나고 그해 11월에 입학이 확정된 대학의 숙소로 미리 들어가는데, 제가 8월부터~11월까지 기간 동안 하루에 8시간씩 기도를 했어요. 새벽예배, 오전예배 참석하고 예배말씀을 필사하고 은혜받은 것 가지고 기도하고 이런식으로 새벽, 아침, 점심, 저녁까지 말씀보고 기도했습니다.

이후 홍익대 입학후에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교회는 못 갔는데 잠자기 전에 묵상으로 1시간씩 기도했습니다. 조금 적응했을 때는 새벽기도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이 시들어진 선배 1명을 불러 방석을 사서 숙소 기숙사 보일러실에서 무릎 꿇고 둘이 기도했어요. 그러다가 홍대 야구부 예배 시간을 만들어 매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중에는 야구부 30여명 중 16명이 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그때 제 별명이 ‘권 목사’였습니다.”

-선수생활에 이어 감독 생활에도 역시 기도가 비결인가요. 
 
“제 힘은 기도에서 나옵니다. 요즘에도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시간은 기도하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믿음이 좋아서 기도 한다기보다 하나님이 기도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것 같아요. 기도할 수 있는 체력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좋아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할 수 있는 복을 주신 거에요. 처음에는 30분만 기도하다가 중보기도가 늘어났습니다. 감독이 되고 나서는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있고, 또 가정이 있으니까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너무 많아서 더 기도하게 됐어요.” 

권 감독은 "감독이 되고 책임져야 할 아이들 때문에 더 기도하게 됐다"고 했다. /자유일보
권 감독은 "감독이 되고 책임져야 할 아이들 때문에 더 기도하게 됐다"고 했다. /자유일보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셨는데, 선수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많지요. 아주 많지요. 신일고 4번타자는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중 한명입니다.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서른살이 넘어서까지 아버지께서는 현역선수로 도전해 보지않겠냐고 하셨습니다. 저도 저지만 아버지께서 너무 아쉬워 하셨습니다. 아버지께는 제가 불효자죠. 아버님은 저를 4번 타자로 만들어 주신 분입니다. 제가 중1때부터 그 좋아하시던 테니스도 끊으시고, 하루에 500개씩 제 티배팅 볼을 올려주시며 운동을 도와 주셨어요.” 

◇‘상훈아 너는 꼭 야구 선교사가 되라’고 했던 믿음의 제자와 7년째 동역 중

-25년째 유소년 야구 감독을 하고 계신데, 처음부터 성경적인 야구를 추구하셨나요.

“처음 감독을 맡은 학교부터 계속 크리스천 학교에서만 야구 감독을 했습니다. 물론 대우는 열악했지만, 야구를 통해 ‘선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맡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신일중학교 4년, 세계사이버대학 6년, 한민대학교 2년, 글로벌 선진학교 6년, 그리고 현재의 HBC 야구단 감독 7년 까지, 제가 야구 감독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적 목표와 비전 때문입니다. 처음 감독을 시작한 1997년 11월부터 훈련 시작 전 기도를 빼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야구는 최적의 선교 도구입니다.”

-HBC(HIS BASEBALL CLUB)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당시 저는 문경의 글로벌 선진학교에서, 한상훈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서 갑작스레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 신기하게 하나님께서 몰아가시듯이요. 그래서 한 감독과 서로가 제일 행복하게 야구를 지도할 수 있는 연령대가 유소년 아이들이란  의견이 일치 돼 HBC 유소년 야구단을 만들게 된 거죠. 

사실 한 감독에게 예전부터 제가 말하기를 현역선수 생활을 최대한 오래한 뒤 꼭 같은 팀에서 같이 크리스천 지도자로 함께 사역하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꿈이 이뤄진 거죠. 현재 중학교 야구부원도 15명 정도가 있고, HBC 1기 졸업생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HBC의 코칭진들. 맨 왼쪽부터 한상훈 감독, 권혁돈 총괄감독,  김요한 코치
HBC의 코칭진들. 맨 왼쪽부터 한상훈 감독, 권혁돈 총괄감독,  김요한 코치

-한상훈 감독은 권 감독님에게 어떤 분이신가요.

“한 감독은 저의 제자이고 후배이기도 하지만 정말 귀한 사람입니다. 믿음의 동역자고 최고의 친구에요. 저를 너무 잘 섬겨줍니다. 성향도 틀려요. 저는 ‘꿈 꾸는 사람’인데 상훈이는 너무 비현실적인 것에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제동을 잘 걸어줍니다. HBC 야구단을 함께 운영하면서도 저희는 둘 다 동의하지 않는 것은 절대 진행하지 않습니다.

제가 신일고 코치를 맡을 때 선수로 처음 만났는데, 선수시절 운동장에서는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팀 사기를 올려주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크리스천으로서는 절제된 생활로 항상 모범을 보였습니다. 원정경기에서도 늘 교회를 먼저 찾고, 경기에서 이기면 늘 먼저 그라운드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는 선수였어요. 저는 기억을 잘 못하는데 한상훈 감독이 제가 코치인 시절에 자기에게 ‘상훈아 너는 꼭 야구 선교사가 되라’고 했다고 해요. 현재까지 7년째 함께 HBC 감독을 하고 있는데, 한 감독은 정말 지나면 지날수록 진국인 사람입니다.” 

◇HBC의 성경적 야구는 시작전 기도·말씀 암송...“‘구원은 오직 예수’ 외치고 마치죠”

-‘성경적인 야구’라면 실제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우선 시작하기 전에 꼭 기도를 합니다. 다같이 성경암송을 2개를 하는데요 훈련 시작전에는 신명기 6:4~9절을, 운동을 마치고 나서는 민수기 6:24~26절 말씀을 무조건 함께 외웁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복을 받는다는, 축복의 말씀을 암송하는 거죠. 그리고 야구의 5대 정신 구호를 외치고, 마지막으로 ‘구원은 오직 예수’를 함께 외친 뒤 경례하고 마칩니다.특히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구원은 오직 예수뿐이다’라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중학교 애들은 매일 성경통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훈련 전 기도중인 HBC 선수들. /권혁돈 감독 제공
훈련 전 기도중인 HBC 선수들. /권혁돈 감독 제공

-지도자 생활을 하시면서 믿지 않은 아이들에게 복음도 많이 전하셨을 것 같습니다.

“신일고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을 제가 다니는 교회에 출석 시키고 함께 예배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 때는 좀 강압적인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게 해서 교회 데려간 선수 중 하나가 지금의 한상훈 감독입니다. HBC 야구단에서는 선수들뿐 아니라 부모님들까지 전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까지 그렇게 전도된 가정이 7~8가정 정도 됩니다.

제가 정말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면 커서도 예수님을 잘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상훈 감독과 HBC를 ‘유소년 야구단’으로 만든 것은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전도되는 경우는 두가지 케이스인데, 첫 번째는 저희 시합에 주일이 끼어 있는 경우 가까운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가는데, 이때 부모님도 함께 참석하셨다가 믿게 된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팀에 있다가 상처를 받고 온 우리팀에 온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 어머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야구를 못해도 좋은데 아이가 행복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이거에요. 그러면 저는 ‘다른 건 약속은 못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게 야구하는 건 약속할 수 있다’고 말해요. 그런데 ‘조건이 있다. 어머니가 예수님을 믿으셔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해서 벌써 다섯 가정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자훈련을 받으신 분도 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한달 전 쯤에는 아빠만 예수를 믿고 엄마는 교회를 안 다니는 가정인데, 아이가 HBC에 오고나서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생활을 하니까 그걸 보고 ‘예수 믿어야 되겠다’ 하셔서 어머니까지 예수님을 믿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행복해지고 가정이 복음화되는 것이죠. 사실 이것이 하나님이 HBC를 만든 목적입니다. 저희 야구단은 영혼구원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권 감독은 "HBC 야구단은 영혼구원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일보
권 감독은 "HBC 야구단은 영혼구원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일보

◇“1904년 국내에 선교 목적으로 첫 도입된 야구...본 목적 선교정신으로 돌아가야”

-야구가 곧 전도, 선교의 도구라는 말인가요.

“원래 우리나라에 야구가 처음 도입된 건 1904년에 필립 질레트 선교사님이 선교 목적으로 도입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최초의 야구 도입 목적인 선교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요. 그리고 사실 잘 보면 야구에도 기독교적 요소가 있습니다. 일례로 ‘희생’플라이 ‘희생’번트, ‘희생’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정신이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베이스가 다이아몬드 모양인데 ‘본루’인 홈에서 시작해서 1루, 2루, 3루 갔다가 다시 홈에 들어와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잖아요. ‘본향’에 있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 여정을 살다가 다시 ‘본향’으로 돌아갑니다. 가장 기독교적인 스포츠가 야구에요.(웃음)”

-야구의 5대 정신도 대학감독 시절에 권 감독님이 처음 만드신 거라고 들었습니다.

“32살~39살까지 세계사이버대학에서 감독을 할 때 만들었어요. 희생·배려·협동·인내·예의 5가지 인데, ‘희생’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막혀 죽으심으로 희생을 몸소 보여주셨기때문에 내가 희생하면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의미, ‘배려’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따뜻한 마음, ‘협동’은 서로가 협력하는 것은 태산을 넘게 하는 놀라운 힘을 내게 한다는 뜻이고, ‘인내’는 한두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끝나는 그 시점까지 인내하는 것을 의미하고, ‘예의’는 ‘예절은 법보다 강하고, 부족함을 관용케 하는 힘이 있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HBC 제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1명만 뽑는다면 누구인가요.

“현재 미국 LA 휘티어 크리스천 하이스쿨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권순일 선수입니다. HBC 선수때 지도자인  저보다도 선수들에게 더 영향력이 있었던 선수에요.  믿음생활, 야구실력, 학업성적, 인격, 성품 등 모든 것을 갖춘 정말 멋있는 선수입니다. 혀재 미국 대학야구에 진출하려는 목표로 도전하고 있어요. HBC의 중학교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중3 조창민 선수도 이에 못지 않게 훌륭한 선수입니다. 믿음·공부·야구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아이들’입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야구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

-‘헐크’ 이만수 감독님이 롤 모델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이만수 감독님은 제가 어릴 때 저의 야구 우상이셨죠. 존경하는 감독님이시기도 하구요. 한양대 4학년 선수셨을 때부터 좋아했고 삼성라이온즈도 감독님 때문에 좋아했습니다. 나중에 크리스천인걸 알고 더 좋아했구요. 개인적 인연이 된 건 감독님이 SK 감독을 마치시고 처음 재능기부 한 곳이 당시 제가 감독을 맡고 있던 글로벌 선진학교여서 일주일간 함께 지내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만수 감독(왼쪽) 권혁돈 감독.
이만수 감독(왼쪽) 권혁돈 감독.

이 감독님은 복음 전하는데 정말 관심이 많으세요. 현재는 동남아시아 라오스, 베트남 등 5개국에 야구협회를 직접 만드시고 야구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통화도 합니다. 제가 감독님께 가장 부러운 것은 영향력의 크기에요.

그래서 제 아들들에게도 말합니다. ‘이왕 하나님 복음 전하는 사람 되기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사람, 더 많은 사람에게 지경이 넓혀지는 사람이 되라’고요. 야구쪽에는 아직 크리스천들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물론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꼭 야구로만 성공하기보다 여러분야에 진출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재능기부를 하고 계신다구요.

“현재 ‘리커버리 야구단’에서 노숙자나 은둔형외톨이 친구들에게 재활프로그램으로 야구를 가르치고 있어요. 한 달에 한번 밖에 안 가지만, 저의 작은 재능기부가 그들에게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5149리그라고, ‘51% 건강한 사람들이 49%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야구리그’에요. 총재님이 이만수 감독님이고 총 6개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인생에 이루고 싶은 꿈이 또 있으시다면.

“‘디딤돌 야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아들이나 세상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야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예수님을 빛을 전하고 싶어요.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에서 ‘디딤돌’이라는 이름을 생각해 뒀어요.”

훈련 후 손잡고 함께 기도하는 HBC 코치진과 선수들의 모습. /권혁돈 감독 제공
훈련 후 손잡고 함께 기도하는 HBC 코치진과 선수들의 모습. /권혁돈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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