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쳤다. 22일 오후 3시 35분께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서로를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공군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첫 공식 일정인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첫 인사를 나눈 뒤 공장을 사찰했다.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내했다.

21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용산 청사를 처음 방문하는 외빈이 된 셈이다. 정상회담은 예상됐던 90분을 넘어 109분간 진행됐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무력 도발 규탄과 함께 한미연합연습과 훈련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양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신흥기술 파트너십 증진과 공급망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마지막 날인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로봇과 자율주행, AI 등 분야를 위해 미국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도착해 별 다른 일정을 시작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3일부터 나루히토 일왕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4일 저녁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뒤 윤 대통령은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배웅은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한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산기지에서 환송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