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인 학살사건 '직권조사' 결정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 /연합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 /연합

“지난해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ˑ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전쟁 전후 1100여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 규모가 적지 않은 데 비해 이에 대한 진실규명은 미흡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 희생사건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전남 영광 염산면의 염산교회(77명)와 야월교회(65명)의 집단희생 사건도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조사되지 않았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는 이같이 설명하며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인 등 종교인 학살사건에 대한 직권조사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최근 제33차 위원회를 열어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 등 종교인 학살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개시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 등 종교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전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제22조 제3항에 따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사건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진실규명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때에는 이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현재까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 관련 접수된 사건은 38건(38명) 정도다. 하지만 전체 희생자는 1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화해위는 직권조사를 통해 개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 규명과 더불어 역사적이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기독교인 등 종교인 학살피해의 원인과 성격을 규명할 예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개시 결정은 이번이 스물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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