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산업계의 피해를 우려하며 다양한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현재 8일간 계속되고 있는 화물연대 관련 물류차질로 인해 산업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6월 7~12일간 총 1조6000억원 상당의 생산·출하·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먼저 자동차 업종에서는 부품반입 차질 등으로 인해 총 5400대(2571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이 금액은 금융감독원 고시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대당 4759만원)을 기준으로 추정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대부분 제품 반출이 제한돼 총 45만톤(6975억원 상당)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철강제품 평균단가 톤당 155만원을 기준으로 추정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여수·대산 등 석유화학 단지 중심으로 제품반출 제한에 따라 약 5000억원 가량의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시멘트는 평시대비 90%이상 감소한 극심한 출하 차질로 인해 총 81만톤(752억원 상당)의 시멘트가 건설현장 등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제품 평균단가 톤당 9만2000원에 부대비용을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추정했다.

타이어는 약 6만개(570억원 상당)의 제품이 출하 차질이 빚어졌다. 개당 평균 판매가격 개당 8~10만원을 기준으로 추정했다.

산업부는 파악된 주요 업종 외에도 물류차질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 6일간 발생한 출하 차질로 적재공간 한계에 다다른 업체가 발생하고 있어 금주부터는 생산차질 피해가 본격화 돼 피해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3일부터 재고 적재공간 부족으로 선재·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는 이번주 중 대부분의 공장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축소한다. 석유화학 일부 업체도 이번주부터 생산량을 축소할 예정이다.

정부도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에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이번주부터 산업계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으니 다각도로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와 물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