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의혹 수사를 위해 성남시청에 대한 전격적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10여 명을 성남시청에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은 도시계획과, 주택과 등 개발 관련 부서로 전해졌다. 옹벽 아파트로 알려진 백현동 모 아파트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에도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자 선대본부장이던 김인섭씨의 주거지 등을 비롯 백현동 개발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관계자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성남시장 재임 시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수사중이다.

백현동 아파트는 15개동 1233가구 규모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부지 11만1265㎡는 한국식품연구원 소유였으며 2015년 2월 아시아디벨로퍼 등에 매각됐다. 이후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임대로 계획됐으나 2015년 11월 민간임대가 전체 가구수의 10%로 줄고 분양주택이 대폭 늘어 특헤 논란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힘 대성주자이던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여덟 차례나 유찰된 땅이었는데 시행업체에 이재명 후보의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인섭이 들어가자마자 한 달 만에 용도변경 검토 회신을 받고, 수개월 뒤 실제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이 후보의 특혜로 시행업체는 막대한 분양이익 3142억원을 챙겼다. 그리고 그의 측근 김인섭은 시행업자에게 지분 25%를 요구해 소송 끝에 70억원을 받았다"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길래 70억이라는 거금을 받았겠는가. 성남시 인허가 관련 로비 때문이 아닌가. 유동규와 화천대유가 맺은 관계와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 분당경찰서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지 한달여 만에 경찰 강제수사의 대상이 됐다. 잇단 경찰의 강제수사에 따라 시장 인수위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백현동 사업 과정에서 성남시의 법령 위반 사안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