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 김태우, 잊어선 안될 이름
단기필마 김태우, 잊어선 안될 이름
  • 객원논설위원 장자방(필명)
  • 승인 2019.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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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회식구호 “祖國위하여” 아닌 “曺國위하여”

손혜원 의원의 나르시스트적인 샤우팅으로 모든 국민의 눈과 귀가 손혜원이 만든 블랙홀로 빠져 들고 있는 사이 검찰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자택에서 문건 유출 경로 등을 파악할 단서를 찾으려고 압수수색이라고 했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 불경죄를 저지른 김태우 전 수사관을 옭아맬 꼬투리를 잡으려고 실시한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보인다, 첫 번째 압수수색은 김태우 전 수사관이 근무하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서 있었다.

어떤 사람인들 마찬가지겠지만 서슬이 퍼렇게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항하여 단기필마로 싸운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럽고 외로운 일이 아니라서 여론에 호소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김태우는 지난 21일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그날, 자신이 폭로한 제보 내용의 정확성을 확인해 주고 올바른 평가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선 엄연한 불법 감찰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근신처분 내렸다는 청와대와 격려금 받았다는 김태우

김태우 전 수사관 

청와대는 김태우를 가리켜 ‘지난 정부의 민간인 사찰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지난해 8월 한 달간 근신 처분을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우는 근신 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 기간에 난 무려 13건의 민간 감찰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고, 격려금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공무원을 감찰할 때 아무리 공무원이라고 해도 영장 없이 휴대폰을 제출한 것과 동의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사전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동의서를 쓸 것을 강요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조국 민정수석은 동의서를 썼으니 문제가 없다면서 묵살했다는 것은 직권남용의 방지를 위해서도 언젠가 반드시 밝혀야할 사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조국 민정수석에 충성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과 "회식 자리에서 상관들이 ‘조국을 위하여“ 라고 선창하면, 졸병들은 ‘민정아 사랑해’라고 화답하면서 폭탄주를 마셨다는 사실이었다.

권력의 심장부에서 “조국(祖國)을 위하여”가 아니고 민정수석에 불과한 개인 “조국(曺國)을 위하여“를 외쳤다고 하니 이게 과연 국민을 위한 권력의 모습인지, 개인 충성용 권력 사조직의 모습인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신참 행정관이 육군 장성 인사카드를 분실하고, 비서관이라는 자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등, 근무기강이 그야말로 개판이 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박형철 비서관이 조국 민정수석에 충성해야 한다면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를 가져오라고 말했다는 대목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내의 권력 암투 장면이 연상된다.

특히 김태우 전 수사관이 밝힌 청와대 예산의 변칙 사용실태를 보면 비리에 익숙한 사업가를 연상케 한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청와대 특감반원 중 내근 전담 직원은 외근을 안 하는 데도 허위 출장서를 작성하여 내근자들에게도 출장비를 지급했다고 한다.

김태우는 또 金모 사무관의 경우 ‘내근 전담 요원인데도 출장비를 개인 계좌로 지급받았다’고 했으며 "그런 직원이 1명 더 있을 수 있다. 16개월 간 1명이 받은 출장비는 최소한 1500만~1600만원 정도 된다. 2명이라면 3000만원 넘는다. 국민 세금을 허위 수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청와대가 어쩌면 일반 국민 상식의 기준을 훨씬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예산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외에도 김태우 전 수사관은 정권의 이념성향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했다. 특정인에 대한 감찰 보고서를 상부에 올려 비위가 적발되더라도 ‘정파성향’에 따라 징계수위가 달라졌다고 폭로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성추문자백도 참여정부서 일했으면 솜방망이 처벌”

그 예로써 ‘외교부 모 국장으로부터 성추문 사건을 자백 받았음에도 아프리카 부근 대사로 전보한 것에 그친 것을 보면 그가 참여정부에서 일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자신이 받았던 느낌을 피력한 것이 단적이 사례다. 과연 이념 정권다운 조치가 아닐 수가 없다.

언제나 그렇듯, 청와대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김태우 전 수사관이 밝힌 내용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제는 살아있는 정권이 솔직하게 시인한 적이 있었던가? 진실은 언제나 정권말기나 정권이 바뀐 뒤에 밝혀졌다는 점에서 부인(否認)으로 일관한 청와대의 입장은 예상 답변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짓은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회견 말미에 청와대 불법사찰, 폭압적인 휴대폰 별건 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 범법행위를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치보복을 곧 잘하는 현 정권의 특성으로 미루어볼 때,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김태우 전 수사관 자유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시동인지도 모른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지금 거대한 권력의 공포 앞에 홀로 맞서 있는 외로운 검객이 되어 있는 형국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다. 손혜원이 만든 블랙홀이 모든 시선을 빨아들인다고 해도 결코 김태우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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