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후 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자리에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수통들이 전면 배치됐다.

법무부는 28일 고검검사급 검사 683명,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부 인사를 내달 4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차기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차장에는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1·2차장에는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허정 서산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구 차장검사는 한동훈 범부부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 시절 당시 공정거래조사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 특수 1부장을 맡기도 했다. 허 차장검사는 동기간 특수 3부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수사 담당 ‘반부패수사 1·2·3’ 부장도 윤 사단으로 통하는 엄희준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과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공판 5부장, 강백신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배당된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에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가 임명됐다. 여성가족부 대선공약 개발 관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장에는 이상현 서울서부지검 형사 3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에는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이 임명됐다. 이 부장검사는 수원지검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청와대발 기획 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형사1부장에는 박혁수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은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이 맡게 됐다.

성남FC불법 후원 의혹을 받아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에는 이창수 대구지검 2차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지청창은 앞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친문’ 검사로 분류됐던 박은정 현 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좌천됐다.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기수 기준 차장검사는 32기까지, 부장검사는 36기까지, 부부장검사는 37기까지 내려왔다. 법무부 측은 "검찰이 산적한 주요 업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실질적으로 협의하며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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